산업 생활

[韓中 사드갈등 봉합- 명동 가보니] 중국어 알바생 다시 뽑고 매물 거둬 들이고

#1일 기자가 찾은 명동. 화장품 가게 세 곳 중 하나 꼴로 매장 유리창에 판매직원을 모집하는 글이 붙어 있었다. ‘중국어 가능자’로 자격을 제한하거나 작게 중국어로 ‘여직원 구함’이라고 써 놓았다. 구인 광고가 붙은 매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점원 김 모 씨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매장에 손님이 늘면서 아르바이트 생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 더샘 화장품 매장은 이번 달에만 두 자릿수의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했다. 화장품 뿐 아니라 의류, 악세서리 매장들도 구인 광고를 붙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명동 거리도 달라지고 있다. 패션·뷰티 가게들은 최근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들에 인력 부족을 느끼고 구인광고를 냈다.

명동 부동산 시장도 변화가 감지됐다. 명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도민숙 씨는 “불과 2주 전만 해도 ‘거래가 없어도 어떻게든 팔아달라’고 사정했던 업자들이 막상 거래를 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연락이 어렵다며 피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도 씨는 “매출은 바닥을 기는데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억대의 권리금도 털고 나갔던 사장들이 ‘권리금은 받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커들이 다시 명동을 찾기 시작하면 그동안 빠졌던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상인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면세점도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같은 날 오전 찾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후, 설화수, 입생로랑 등 일부 매장 앞에만 구매대행 업자들이 줄을 서 있었던 것과 달리 다른 매장에도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중국인 여성들이었다. 친구와 함께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소 모 씨는 “중국 내 반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고 다들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고 중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경비를 담당하고 있던 한 직원은 “일주일 전부터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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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정부의 금한령이 할퀴고 간 상흔은 여전했다.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점원들은 ‘사드’라는 말만 들어도 “모른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인들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여성복 판매점을 운영하는 임 모 씨는 “금한령 이후로 매출이 70%나 줄었는데 이번 발표로 어느 정도는 매출이 회복되겠지만 완전히 매출이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일 오전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 중국어 가능 직원을 뽑는 구인글이 붙어 있다./변수연기자1일 오전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 중국어 가능 직원을 뽑는 구인글이 붙어 있다./변수연기자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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