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307차 수요시위를 열어 전날 유네스코의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 보류를 비판했다.
이날 오전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또 하나의 궂긴 소식이 있다. 일본군이 위안부를 체계적으로 운영한 사실을 담은 기록물을 유네스코에 미래세대 기록으로 등재해달라고 신청했는데 보류됐다”고 전했다.
유네스코는 전날 한국과 중국·일본·타이완 등 9개국이 공동으로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에 대해 ‘대화를 위한 등재 보류 권고’ 결정을 선언했다. 이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저지활동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윤 대표는 “오늘날 법정도 성폭력 피해자에게 ‘가해자와 대화하라’는 주문을 하지 않는데 국제기구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며 “체계적으로 성노예 범행을 한 증거와 피해자가 존재하는데 그 역사를 지우려는 가해자와 대화를 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일 라벤스부르크에 과거 여성 정치범수용소를 기억하는 박물관이 있고 그곳이 작은 평화비 소녀상을 전시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에서 최근 소녀상을 치우라고 요구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19일 미국 솔즈베리대학교에는 소녀상을 제막하기로 약속하고 총장 결재는 물론 잔디밭에 터까지 만들어놨는데 일본 정부와 우익단체가 압박을 가해 무기한 연기됐다”며 “이렇게 일본 외교가 이뤄지고 피해 할머니는 한 분씩 떠나시는데 한국 외교는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대선 공약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를 약속하고도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합의를 어찌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부에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11월 25일 세계 여성폭력추방의 날 모여 촛불을 들자”고 말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