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가 1.8%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소류 가격이 두 달 연속 떨어지고 농·축·수산물 상승폭도 둔화하며 전반적인 물가 안정을 이끌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3%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9월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다 넉 달 만에 1%대로 떨어졌다.
채소류가 9.7%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 끌어내렸다. 채소류는 2014년 10월(-12.1%)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은 3.0% 오르며 9월(4.8%)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귤(58.3%)이 급등했고 배추(-36.8%)와 무(-28.6%)가 급락했다.
지난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기·수도·가스가 1년 전보다 1.6% 하락한 점도 전체 물가 안정세에 기여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은 8.2% 상승했다. 추석연휴로 관광·여가서비스 가격이 오르며 개인서비스물가도 2.7% 올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석유류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기초 물가상승률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6%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재배면적 증가로 무·배추가격이 하락하면서 채소류 가격을 끌어내렸다”며 “11월에는 가스요금 인하가 반영되는데 전체 물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