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과 합작해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추진해온 포스코건설은 게일 측과 조건부로 이같이 합의했다.
NSIC가 리파이낸싱을 통해 포스코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과 미지급 공사비를 해소하는 조건이다.
게일은 NSIC 지분의 29.9%를 보유하고 국제업무지구 시공을 맡아온 포스코건설 대신 새로운 파트너사를 물색해 개발사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국제업무지구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며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비롯해 송도컨벤시아, 중앙공원, 잭니클라우스골프장, 국제학교 등이 이미 완공돼 송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NSIC가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주주사인 포스코건설이 3,500여억원을 대위변제했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국제업무지구 내 토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표면화했다.
포스코건설은 법률 검토를 거쳐 신탁부동산 공매 공고를 냈지만, 게일인터내셔널은 사업 정상화 후에 채권을 확보하는 게 타당하다며 맞섰다.
두 회사는 인천경제청의 중재로 지난달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끝내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인천경제청 안팎에서는 게일이 새로운 파트너사 물색과 리파이낸싱을 이른 시일 안에 성사시키지 못하면 국제업무지구 개발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