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내 남자의 비밀’ 26회에서는 기서라(강세정 분)가 자신을 떠난 남편 한지섭(송창의 분)과 재회가 성사될 뻔한 상황에 놓여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그녀는 강인욱(김다현 분)의 꽃배달 의뢰를 받고 위선애(이휘향 분)의 집으로 찾아가 “혹시 위선애 여사님이세요? 보내시는 분 마음을 담아서 직접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그래요”라며 몸에 베인 친절을 보였다. 그 순간, 기서라는 귓가에 울리는 유리잔 깨지는 소리에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떨리는 손으로 깨진 유리 조각을 줍고 있는 남자가 사무치게 그리워한 한지섭인 줄 모른 채 “조심하세요! 그러다 다치시겠어요”라며 주의를 줬다. 이에 한지섭과 너무나도 닮은 목소리로 “제가 해요”라는 그의 한마디는 그녀의 심장 깊숙이 박혀 보는 이들에게 애잔함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기서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개를 이끌며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위선애는 혼비백산한 기색을 감추고 “누구에요? 누군데 여기 있어요?”라며 매서운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향한 날선 질문에 그녀는 당황함을 감추고 “꽃배달 왔다가 깨지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그만… 죄송합니다”라며 정중한 사과를 건넸다. 하지만 위선애가 보란 듯 한층 더 신랄해진 어조로 “당장 나가라는 말 안 들려요? 재욱아 아줌마한테 시키고 그만 나와라”라고 하자, 기서라는 혼잣말로 “재욱이? 목소리가 꽤 비슷하네”라고 해 시청자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처럼 강세정은 휘몰아치는 전개 중심에 자리하며 드라마의 흐름을 끌고 가고 있다. 기서라라는 맞춤 옷을 입은 것처럼 매회 안정적인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보는 이들을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는 것. 앞으로 그녀가 이끌어나갈 전개에 대한 기대감 또한 상승하고 있다.
한편, 강세정의 하드캐리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 ‘내 남자의 비밀’은 운명의 굴레 속에서 휘몰아치는 네 남녀의 폭풍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에 KBS2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