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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매진의 신화…대구국제오페라축제 ‘아이다’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세 번째 메인오페라, <아이다>가 11월 3일-4일 양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라다메스 장군과 포로인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베르디가 예순 가까운 나이에 작곡한 필생의 역작이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건설되고 있는 동안 이집트 국왕이 운하 개통 기념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오페라를 공연하고 싶어 베르디에게 의뢰해 탄생한 작품으로, 초연 직후 미국과 유럽 전역의 극장들을 정복하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주인공 두 사람이 세상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서야 맺어지는 어두운 비극이지만 2막의 이집트군 개선 장면은 역대 오페라 중 가장 웅장한 파노라마를 자랑하며,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대규모 출연진의 합창, 현란한 군무, 거대한 무대장치로 대형 오페라 중에서도 대작으로 손꼽힌다.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아이다>는 지난주 메인오페라 <일 트리티코>의 지휘자로 갑작스럽게 투입되어 관객에게 최고의 음악을 선사했던 미네소타 오페라극장의 부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Jonathan Brandani)가 지휘를,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연출상과 창작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한 이회수가 연출을 맡았다.


한국 최고의 아이다로 평가받는 소프라노 이화영과 세계 무대를 평정한 테너 루디 박, 걸출한 실력의 드라마틱 소프라노 김라희와 카루소 콩쿠르 1위에 빛나는 테너 이병삼이 주역으로 나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다>는 축제가 개막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이미 예매율 90% 이상을 달성했고, 곧바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티켓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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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다>는 오페라를 사랑하는 대구 시민들로 구성된 ‘대구 오페라 시민합창단’이 공연에 참가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지난 5월 공개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열여섯 명의 시민합창단이 긴 연습과정을 거쳐, 성악가 및 합창단들과 동일한 분장과 의상을 갖추고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것.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2016년 기획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를 통해 시민들에게 오페라 무대에 서는 기회를 제공한 바 있었으나, 합창단을 조직해 공연에 참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호가의 마음으로 지켜봤던 무대에 직접 오르게 된 시민합창단원들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연습에도 지친 기색 없이 임하고 있다.

배선주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15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조직하게 되었다”며 “공연 감상과 가곡 부르기를 즐기는 시민 여러분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더욱 든든한 오페라 애호가가 되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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