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큐셀 전무.한화그룹이 100MW 규모의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 미국의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에 따른 악재 속에서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뚝심 있게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화종합화학은 2일 한국중부발전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한국농어촌공사가 충청남도 당진 석문호에 조성 예정인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약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2,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석문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준공되면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수상 태양광발전소 중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된다. 현재 가장 큰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중국 안후이성에 짓고 있는 40MW 규모다. 석문호 수면 위 120만㎡에 걸쳐 조성되는 이 태양광 발전소는 축구장 168개가 들어설 수 있는 크기다. 100MW는 약 14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80MW 규모 발전소 건설을 맡게 되고 나머지 20MW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자체적으로 건설하게 된다. 인·허가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19년부터 공사에 착수, 2020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로 한화그룹은 국내 최고 수준의 태양광 사업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한화큐셀의 셀·모듈 생산, 한화솔라파원의 태양광 건설 역량을 묶은 태양광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사업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미국의 한국산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 부과와 중국의 국내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 등의 악재 속에서도 대규모 계약을 수주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입증한 만큼 시장의 우려도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중심에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2010년부터 깊이 참여해왔다. 부침이 심한 태양광 사업이지만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고 위기를 관리하면서 흔들림 없이 지탱해왔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고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자 기존 시장에서 벗어나 터키 등 신규 시장 진출을 가속화했다. 올해도 1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최대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는 등 터키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퍼크 기술이 적용된 퀀텀셀 10억장 양산을 달성했고 6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 ‘클린 에너지 세션’에 패널로 참가해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판매망을 점검하고 태양광 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시장규모에 비해 매출 비중이 낮은 유럽에서 현장경영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이다.
한화의 국내 태양광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관계자는 “정부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태양광 발전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