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떠나는 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신남방정책’을 내놓는다. 아시아 지역의 최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사태 이후 대중 경제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교역 다각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8~15일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순방을 통해 이 같은 일정을 소화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순방 일정을 보면 문 대통령은 8~10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 10~11일 베트남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13~15일에는 필리핀을 방문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3(ASEAN+3)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일정을 소화한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방문 이틀째인 9일 오전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국빈 방문 기업인 행사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한다”며 “본행사에서 양국 기업인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남방정책과 한·인도네시아 경제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남방정책은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주로 제조업 생산기지로 이용해온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을 중국에 버금가는 내수시장으로 공략하는 투자 및 교역 확대 구상을 담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차원에서 방위산업과 발전·건설·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한·인도네시아 간 정부 및 민간의 협력약정이 순방기간에 이뤄진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정을 계기로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관계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APEC은 우리나라의 10대 수출국 중 9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거대 경제블록이며 아세안 역시 우리나라 제2의 교역 대상 지역이다.
이번 순방 기간에는 주요 행사 참석국가들과 별도로 양자회담도 추진된다. 우선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이 수도 자카르타에서 60㎞ 떨어진 대통령궁의 발코니에서 진행된다. 베트남 체류기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진다.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회담을 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베트남과도 양자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