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9월 경상수지 '사상 최대' 122억달러 흑자

9월 역대 최고 수출에 상품수지 흑자도 역대 1위

관광객 줄고 해외여행 늘어 서비스수지 적자 지속

9월 경상수지. /자료=한국은행9월 경상수지. /자료=한국은행


9월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수출에 힘입어 경상수지도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6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는 지난달에도 이어졌지만 상품수지 흑자가 역대 1위를 기록하며 서비스수지 적자를 메웠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올 9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1위 흑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80억7,000만달러)보다 50% 넘게 늘었고 전달(60억6,000만달러)에 비해선 두 배나 뛰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앞세운 수출 호조에 상품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내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9월 상품수지는 150억1,000만달러 흑자로 역시 사상 최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6,000만달러)에 견줘 대폭 증가한 것은 물론이다. 올해 상품수지는 1~9월 누적 기준으로도 933억8,0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시장의 호조, 세계교역의 견조한 회복세 등의 기조적 요인 외에 영업일수 증가, 10월초 연휴 대비 조기 통관, 전년도 기저효과 등 다양한 일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9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 급증한 551억3,000만달러로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마이너스 29억달러로 지난해(-25억8,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가 마이너스 13억1,000만달러로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9%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17.4%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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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서비스수지 적자도 7억7,000만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컸다. 다만 이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라 해외 생산법인에 지급하는 임가공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로써 올해 1~9월 중 경상수지는 617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앞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780억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정 국장은 “이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27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9월 한달 간 증권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64억5,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가 39억달러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정 국장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투자가 모두 줄었다”며 “다만 8월보다는 유출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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