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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종영] “결국은 사랑”…하지원♥강민혁, 촌스럽지만 울림 있는 엔딩

“LOVE IS EVERYTHING”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골육종이 완치된 하지원은 강민혁과 함께 병원선에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




/사진=MBC ‘병원선’/사진=MBC ‘병원선’


지난 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마지막 회에서는 골육종 진단을 받고 병원선을 떠나기로 결심한 송은재(하지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각각 환자를 지킨 송은재와 곽현(강민혁 분)은 병원선에서 달달한 시간을 보냈다. 한쪽 다리를 저는 송은재에게 곽현은 직접 파스를 붙여주는 등 다정하게 연인 노릇을 했다. 송은재는 곽현의 걱정 어린 부탁에 엑스레이를 찍기로 결심했다.

송은재의 엑스레이 결과를 본 추원공(김광규 분)은 심각한 표정을 했다. 송은재 역시 “이거 제 거예요?”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은재의 병명은 골육종.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즉 암이었다.

송은재는 곧바로 추원공에게 비밀 유지를 요구했다. “의사 송은재가 아니라 환자 송은재로서 개인의무기록 기밀 유지를 요청하는 거다”라며 조직 검사는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수술복을 입은 송은재는 자신이 집도하던 수술대 위에 올라 스스로 검사를 진행했다.

돌이켜보면 전조 증상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강민혁과 처음 만났을 때도 발을 헛디뎠고, 그동안에도 여러 번 다리를 절거나 넘어질 뻔한 적이 있었다. 수도 없는 생명을 구한 송은재였지만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에는 미숙했던 것.

송은재는 이별 준비를 했다. 곽현과 오붓한 데이트를 했다. 손을 잡고 화창한 날씨를 만끽했고 다정하게 사진도 찍었다. 곽현은 송은재가 영국에 있는 중증외상센터로 떠나고 싶어한다고 착각했다. 그러나 송은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곽현은 송은재의 상태를 알지 못한 채로 이별을 맞이했다. 송은재의 병을 아는 사람은 추원공 사무장과 표고은(정경순 분)뿐이었다. 표고은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떠나려는 송은재에게 서운한 표정을 했다. 병원선 식구들에게 알리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송은재는 “선생님 말이 맞았다. Love is everything. 사랑이 다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예쁘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구질하게 앓고 싶지 않다. 그 사람에게 짐이 되자고 이 사랑 시작한 거 아니다”라며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송은재가 홀로 외롭게 치료를 받게 된지 한 달이 넘은 어느 날. 곽현은 환자의 엑스레이 결과를 찾다가 송은재의 검사 기록을 보게 됐다. 송은재가 입원한 병원을 수소문해 찾은 곽현은 수척해진 송은재의 모습에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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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송은재는 곽현을 외면하려 했다. 한껏 약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싶어 했다. 그 때, 곽현이 가져온 선물이 송은재의 마음을 돌렸다. 지금껏 송은재가 치료했던 환자들이 그를 향해 진심어린 그리움을 표현한 영상이었다.

결국 송은재는 마음을 돌렸다. 병원으로 돌아가 김수권(정원중 분)에게 수술을 받게 됐다. 김수권은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정형외과 명의를 두고 어디서 헤맸냐”며 수술 성공을 자신했다. 송은재는 앞서 곽현과 이별할 때 “잘 있어요”라고 말했던 것과 달리 “다녀올게요”라고 말하며 변화된 심경을 표현했다. 곽현은 이에 “잘했다”며 미소지었다.

그리고 병원선에는 또 다시 환자가 찾아왔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데 외과의사가 없어 당황하던 순간 송은재가 등장했다. 병원선 식구들과의 첫 만남과 겹치는 상황이었다. 송은재는 “지금 돌아왔다. 다시 병원선에서 근무하게 될 외과의사 송은재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송은재와 곽현은 뱃머리로 나가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겼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여러 번 휘청거릴 것이고 길을 잃을 것이다. 그때 부디 옆을 보아주시길. 흔들리는 당신을 꿋꿋이 지탱해줄 그가 있을 것이니. 그래서 오늘 우리는 또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다. 사랑의 힘을 믿고. 고작 사랑이지만, 그래도 사랑이니까”라는 송은재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됐다.

/사진=MBC ‘병원선’/사진=MBC ‘병원선’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병원을 무대로 한 드라마답게 매 회 여러 증상의 환자가 등장하며 각각의 에피소드를 채웠다. 특히 일반병원이 아닌 배라는 특수한 공간은 ‘병원선’만의 매력을 높였다. 장비 등 수술 여건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거나 기상상황이 좋지 않은 등 여러 악조건을 통해 극 중 인물들의 성장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그러나 초반 두 자릿수를 넘겼던 시청률은 경쟁작의 등장과 루즈한 이야기 전개로 인해 7~8%대까지 떨어졌다. 하지원과 강민혁의 러브라인이 중심이 되며 ‘또 사랑이야기’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 갑작스럽게 암이 밝혀지고 바로 완쾌가 되는 등 허술한 전개도 있어왔다.

그럼에도 하지원과 강민혁은 병원선을 이끌어가는 중심 의사로서 기둥 역할을 했다. 특히 하지원은 노련한 연기력으로 하드캐리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벽을 치고 냉정하던 의사는 어느덧 동료들과 따뜻하게 마음을 나누고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가 됐다. 하지원은 감정에 서툴던 초반 모습에서 진심을 표현하는 후반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병원선’은 결국 사랑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병원선’에서 다룬 것은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만은 아니었다. 병원선 속 의사와 간호사 등 동료들은 물론,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도 사랑은 존재했다. 다소 세련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울림이 있는 엔딩이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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