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주 6일 넘게 코 골면 각종 성인병 위험 1.5배 이상 ↑

남성은 2.1배…복부비만은 2.6배

수면 중 1주일에 6일 넘게 코를 고는 사람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보다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남성은 2.1배, 여성은 1.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서울대 의대에 따르면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강대희 교수·김의영 박사과정)은 2009∼2013년 한국인 코호트에 등록된 성인 7만2,885명을 대상으로 코골이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1주일에 6일 넘게 수면 중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복부비만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2.6배(남성), 2.9배(여성)였다. 각종 성인병 위험도도 △고혈압과 고중성지방혈증은 남성 1.6배, 여성 1.3배 △당뇨병은 1.3배 △고콜레스테롤혈증은 1.2배 높았다.

강 교수는 “코골이로 인해 우리 몸에서 에너지가 충분하게 연소하지 못하면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통계학적으로 비만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코골이가 대사증후군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은 잠을 잘 때 코를 곤다. 수면 중에는 상기도(코안~후두) 근육 등이 이완되는데 그 정도가 심하거나 기도가 남보다 좁으면 입천장에서 비교적 연한 뒤쪽 부위와 목젖 등 주위 구조물이 진동을 일으키며 드르렁거리는 호흡잡음을 내게 된다. 비만 때문에 목 부위에 지방이 쌓여 있거나 코를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진 경우, 턱이 작은 경우에도 코를 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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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는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높아지고 증상도 악화한다. 30대는 남성의 20%와 여성의 5%가, 60대는 남성의 60%와 여성의 40%가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 코골이로 인한 수면장애는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유도하며 심혈관계를 자극해 혈압·심장박동을 증가시킨다.

코골이가 심해지면 잠을 자다가 10초 이상 컥컥거리며 호흡이 정지됐다가 가까스로 “푸~”하고 숨을 몰아쉬는 상태가 한 시간에 다섯 번 이상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체내 산소의 양이 부족해져 폐·심장의 활동에 무리가 생기기도 하며 심하면 고혈압·부정맥·당뇨병·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에서 발간되는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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