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해외채무 재조정하자"...베네수엘라 디폴트 초읽기

美 제재로 자금조달 길 막혀

물가 급등...10만볼리바르권 발행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월부터 새로 유통되기 시작한 10만볼리바르권. /위키피디아11월부터 새로 유통되기 시작한 10만볼리바르권. /위키피디아


베네수엘라가 앞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채무 이행을 중단하고 채권단과 재조정에 나서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며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이날 만기가 도래한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11억달러 회사채 상환을 끝으로 베네수엘라는 더 이상 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외부채와 베네수엘라의 모든 지불금에 대해 재융자와 채무조정을 선언한다”며 채권자들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토리노캐피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대외채무는 1,430억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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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는 지난 8월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정치에 대응해 미국이 고강도 금융제재를 부과한 뒤 해외 투자자들로부터의 자금조달 길이 막히면서 대외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다. 미국의 제재 이전에도 유가 하락과 통화가치 폭락으로 식량난 등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앞서 1일 살인적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고액권인 10만볼리바르권을 새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10만볼리바르권의 가치는 현지 암시장 가격으로 환산하면 2.5달러 안팎이다. 베네수엘라에서 기존 최고권은 100볼리바르 지폐였지만 지난해 말 2만볼리바르 지폐를 추가한 바 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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