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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범죄도시’→‘부라더’ 마동석의 사이다, 2017年 관통한 흥행코드

“마동석이 또!”

배우 마동석 /사진=서경스타 DB배우 마동석 /사진=서경스타 DB





이번에도 배우 마동석이 일 냈다. 마동석과 마동석이 맞대결을 하는 그림이라니. 2017년 하반기 극장가에 예상치 못한 ‘마블리 월드’가 펼쳐졌다.

지난 2일 개봉한 ‘부라더’(감독 장유정)가 개봉과 동시에 이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전국 712개 스크린에서 10만 944명을 동원, 파죽지세 ‘토르: 라그나로크’를 꺾고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이하 동일)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토르’의 흥행 열기가 한창 달궈진 시기이기도 했고, 이날 같이 개봉한 경쟁작 ‘침묵’은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가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기대작이었기 때문. ‘침묵’은 이날 3위로 출발했다.

규모에서도 ‘부라더’가 손익분기점 100만 명, ‘침묵’이 손익분기점 225만 명 가량으로 큰 차이를 보였지만, 관객들의 관심을 먼저 끈 것은 ‘부라더’였다.

일단 다른 경쟁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마동석 표 코미디’가 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마동석은 지난 10월 3일 개봉작 ‘범죄도시’에서 괴물형사 마석도 역으로 코믹 섞인 액션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장르적 신뢰를 쌓았다. 그리고 누적관객수 610만을 돌파했다.

여기에 마동석은 ‘부라더’로 본격 코미디 장르를 파고들어 관객들에게 더 큰 웃음을 선사했다. 코믹한 포스터와 스틸컷부터 대놓고 웃기겠다는 포부가 가득했다.


‘부라더’는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가 멘탈까지 묘(?)한 여인 오로라를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을 밝히는 초특급 코미디. 극 중 마동석은 집안에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고가의 장비 구입까지 마다하지 않는 석봉 역을 맡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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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마동석은 외모부터 성향까지 상극인 석봉과 주봉(이동휘) 형제를 보여주기 위해 이동휘와 톰과 제리 같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유치함에 도전했다.

/사진=‘부라더’, ‘범죄도시’ 스틸/사진=‘부라더’, ‘범죄도시’ 스틸


마동석은 액션에서도 강하지만, 우락부락한 외모와 대비되는 코믹하고 귀여운 의외의 간극을 보여줄 때 더 큰 반응을 얻는다. ‘베테랑’에서 잠깐의 등장으로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아트박스 사장, ‘굿바이 싱글’에서 톱스타 주연(김혜수)의 수발을 들며 엄마 같은 잔소리를 하던 평구, ‘부산행’에서 만삭의 아내 성경(정유미)를 위해 좀비를 때려 눕히던 상화, ‘범죄도시’에서 주먹 한 방으로 범죄자들을 제압하는 강인함과 강한 동료애를 지닌 마석도 등 마동석의 연기에는 사이다와 따뜻함이 공존한다.

2017년 흥행코드도 그가 추구하는 연기색깔과 일맥상통하다. ‘택시운전사’ ‘공조’ ‘범죄도시’ ‘청년경찰’ 등 올해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영화들을 살펴보면 통쾌함을 주는 ‘사이다’ 요소가 포함돼 있다. 이에 맞물려서 그가 주연을 맡은 ‘범죄도시’와 ‘부라더’가 화제를 끌 수 있었다.

아직 ‘부라더’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를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이 같은 성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건, 앞으로 마동석이 그리고자 하는 캐릭터가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개봉 당시 서울경제스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영화를 좋아해서 배우가 됐다. ‘결혼전야’ ‘굿바이 싱글’ 같은 코미디도 좋아하는데 굳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전략은 없다. 좋은 대로 작품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연기한다. 그래서 캐릭터가 겹칠 때도 있다.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강렬한 역할을 계속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성룡과 같은 액션 영화를 특화해서 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동석의 이 같은 말은 앞으로의 캐릭터에서도 유머러스함과 액션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성룡의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마동석 또한 코믹과 짜릿한 액션을 오가면서 내면의 따스함을 보이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고 있다.

이 한결 같은 마동석의 지조는 ‘사이다’가 절실한 대한민국에 꽤 지속적인 흥행강자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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