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연준 의장에 파월 공식 지명]증시 안도랠리 속 '매파 2인자' 불안감

다우지수 최고치 경신했지만

부의장 테일러 유력...긴장 여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공식 지명된 제롬 파월(오른쪽) 연준 이사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월 지명자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정책이 차기에도 연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지명자는 미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세계 경제대통령’의 임기를 시작한다.  /워싱DC=EPA연합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공식 지명된 제롬 파월(오른쪽) 연준 이사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월 지명자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정책이 차기에도 연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지명자는 미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세계 경제대통령’의 임기를 시작한다. /워싱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에 공식 지명하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이 안도 랠리를 벌였다. 다만 월가에서는 막판까지 의장 후보로 경쟁을 벌였던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매파’가 남은 부의장·이사직에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에 여전히 긴장감이 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지명식에서 파월 지명자가 “물가 안정과 고용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라며 “다양한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은 완전고용에 거의 도달했으며 물가상승률도 목표를 향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혀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유지를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 시스템은 확실히 위기 이전보다 훨씬 견고하다”며 “연준이 앞으로도 시장의 변화와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의장과 함께 연준 이사로 일하는 동안 점진적 긴축정책에 동조해왔던 그가 차기 의장으로 공식 지명되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만3,516.2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은 안도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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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표결권이 있는 연준 이사진 7명 중 총 4자리가 공석이 될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을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연준은 부의장과 2명의 이사직이 비어 있으며 이사 임기가 남아 있는 옐런 의장도 관행에 따라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이사 자리를 매파적 성향의 경제학자로 채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유력한 부의장 후보로 양적완화에 비판적인 테일러 교수가 지명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테일러 교수가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적정 기준금리를 산출한 공식인 ‘테일러 준칙’을 적용하면 현재 1.00~1.25%인 기준금리는 3%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테일러 교수는 앞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테일러 준칙을 더 참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누차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연준 집행부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 부의장과 이사 선임에 따라) 금융·통화정책의 방향이 중기적으로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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