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컨디션' CJ헬스케어 판다

CJ, 34년만에 제약사업 철수

물류·식품·엔터사업 강화 포석

CJ그룹이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으로 잘 알려진 제약바이오 계열사 CJ헬스케어 매각을 추진한다. 계획대로 내년 초 매각이 성사되면 CJ는 지난 1984년 제약사업 진출 이후 34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헬스케어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모건스탠리는 조만간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뒤 연말까지 실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매각을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헬스케어는 CJ제일제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CJ는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사업에 진출했다. 2006년에는 한일약품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고 2014년 4월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를 분사해 독립법인인 CJ헬스케어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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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30년 넘게 영위해온 제약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것은 주력사업인 식품(제일제당·푸드빌·프레시웨이), 물류·유통(대한통운·오쇼핑·올리브네트웍스), 엔터테인먼트(E&M·CGV)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그룹 통합연구센터인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오는 203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해 3개 이상 업종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월드 베스트 CJ’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CJ헬스케어를 매각해 실탄을 확보, 주력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여년 넘게 제약사업에 투자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도 CJ가 제약사업 철수를 선택한 이유로 꼽힌다. 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CJ헬스케어는 지난해 5,2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10위권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군이 적지 않은데다 ‘컨디션’과 ‘헛개수’ 등 소비재 시장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CJ가 CJ헬스케어의 식품 부문은 놔두고 제약부문만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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