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가 KBS ‘황금빛 내 인생’에서 마음을 감춘, 차가운 ‘선긋기 이별’ 선언으로 여심을 들썩였다.
박시후는 지난 4일 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19회 분에서 지안(신혜선)을 사랑하게 된 마음을 깨닫고 혼란스런 감정에 휩싸이는가하면, 모진말로 지안에게 상처를 주며 애써 감정을 부정하는 등 변화무쌍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극중 도경은 지안과 애틋한 입맞춤 후 자신의 행동에 당혹감을 느낀 채 지안에게 일부러 사무적이고 냉랭하게 대했던 상황. 그러나 도경은 행사장 한켠에서 자신이 프린팅한 오리 티셔츠를 받고 기뻐하는 지안을 미소 띤 얼굴로 쳐다보는가 하면 어린 꼬마에게 물총을 맞는 지안의 모습을 안타깝게 쳐다봤다. 하지만 도경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던 기재가 “내가 한 20분 관찰했는데, 너 계속 걔 쳐다보더라. 찡그렸다가, 애잔했다가, 웃었다가 넋이 나갔던데?”라고 정곡을 찌르자 “그런 마음도 아니고, 그럴 생각 추호도 없어”라며 자신의 마음을 부정했다.
그러나 복잡한 얼굴로 행사장에 들어선 도경은 지안이 다리미에 데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지안을 찾아 나섰다. 더욱이 아무리 찾아도 지안이 보이지 않는 데다, 휴대전화 전원까지 꺼져있자 사색이 된 채 유비에게 “이 근처 병원에 다 전화해봐. 화상 환자 들어왔는지”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 이후 시간이 흘러도 지안의 소식을 알 수 없어 초조해하고 있는 도경 앞에 지안이 나타나자, 도경은 한걸음에 달려가 “넌 왜 전활 꺼놔? 신경 쓰이게 하는데 도사다, 너! 어디 봐, 괜찮냐? 얼마나 다친거야?”라고 격한 반응을 보이며 지안의 손을 살폈다.
게다가 도경은 지안이 나간 이유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하자 “사람 미치게 걱정시켜놓고 말할 수 없어?”라고 자신도 모르게 감정을 폭발시키며, 부정해왔던 지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게 됐다. 이어 멈출 수 없는 감정에 당혹감을 느낀 도경은 지안에 대한 마음을 털어내기 위해 빡빡한 스케줄을 잡는 등 노력했던 것.
이로 인해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안의 부탁으로 레스토랑에서 지안을 따로 만난 도경은 “그래. 너한테 맘 쓰여. 근데, 그거 밝혀서 뭐하게? 넌 그걸 알아서 뭐하게? 확인해서 뭐하게! 내가 너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너 나한테 뭘 바라는데?”라고 독한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이어질 지안의 말이 두려웠던 도경은 “너하고 난, 가는 길이 달라”라고 냉정하게 선을 긋고는 “너한테 끌렸어. 끌렸어. 끌려서 키스했어. 그런데, 딱 그거뿐이야. 내가 아무리 널 좋아해도”라고 솔직하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털어놨다. 이어 “너는 너한테 맞는 삶을 살면 되고, 나는 지금처럼 내 삶을 살면 돼. 그러니까 나한테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마.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거? 니 부모님, 경찰서에 가게는 안 해 주는 거... 그건 해줄테니까”라고 차가운 말만 쏟아 놓은 채 지안을 피하듯 일어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박시후는 이날 방송분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이란 감정에 당혹스럽다가 설렜다가 냉정해지는 등 ‘롤러코스터급 감정’ 표현으로 극을 이끌었다. 지안과 입맞춤 후 껄끄러운 상황에도 지안의 다친 무릎을 걱정해 연고와 밴드를 챙겨주는 자상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지안이 크게 화상을 입었을까봐 걱정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달궜던 것.
한편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