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청년 5명 중 1명 대출 경험"…햇살론 공급 늘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한달간 청년·대학생 1,700명을 대상으로 금융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한달간 청년·대학생 1,700명을 대상으로 금융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우리나라 청년 5명 중 1명이 대출 경험이 있으며, 이중 13%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출경험자의 15.2%가 연체경험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자산관리공사 등과 합동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5월부터 한달 동안 청년·대학생 1,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고, 정책서민금융상품·채무조정 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토론식 심층집단면접도 실시됐다.

대학생의 경우 한달간 평균 50만1,000원을 벌고, 102만2,0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대학생들이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지만, 부모 등의 도움으로 자금 부족을 해결하고 있었다. 연간 학자금 수준은 대부분(74.4%)이 500~1,000만원 수준이며, 학자금 납부는 부모에 의존하는 경우가 88.1%로 많았다.


청년의 경우 한달간 평균 157만6,000원을 벌고, 89만3,0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61.3%로 대학생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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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한달간 청년·대학생 1,700명을 대상으로 금융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한달간 청년·대학생 1,700명을 대상으로 금융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대출 현황을 보면 청년이 대학생에 비해 대출경험이나 대출잔액이 많았다. 청년 응답자의 20.1%가 대출 경험이 있었고, 이 가운데 13%는 캐피탈·카드사의 고금리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 대출경험자의 대출금액은 평균 1,303만원으로 대학생(593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대학생은 주로 장학재단이나 은행을 이용해 학자금 목적으로 대출을 빌렸다.

특히 청년의 경우 대출경험자의 15.2%가 연체경험이 있는 등 연체경험률이 높으면서도 채무조정 활용빈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채무불이행 등록 경험자 중 70%가 제도를 모르거나 자격요건에 미달해 채무조정 경험이 없었다. 정책서민금융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 역시 낮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저소득가구 청년·대학생 중심 지원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장학금 확대, 학자금대출 지원조건 개선·채무조정 지원, 취업준비생 생활비대출 지원, 청년·대학생 햇살론 공급한도 확대 등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검토한 뒤 연내 발표하기로 했다. 청년·대학생 햇살론은 내년 중 600억여원을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추가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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