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샘 등에 따르면 여직원 A씨는 전날 변호사를 통해 두 번째 글을 공개했다. 두번째 글에서 회사가 이번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자신을 지속적으로 회유했던 정황을 폭로하면서 교육담당자 B씨가 사건 합의를 위해 자신에게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계속 찾아오고 위협을 느끼고 본인 집을 알고 있어서 염산 테러를 당하지 않을까 집 주차장에 도착하면 긴장하고 불안했다”고 적었다.
성폭행 논란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내 교육담당자 B씨는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와는 서로 호감을 가진 사이로 합의 아래 성관계를 가졌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번 사건으로 정직 3개월 징계를 받고 현재 지방 근무 중인 B씨는 “입사 사원을 교육하면서 A씨에게 호감을 갖게 됐고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자 하는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성폭행이 아닌 일반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 가족은 B씨가 합의에 따른 성관계라는 근거로 공개한 카톡 내용에 대해 “가해자가 주장하는 성관계에 대한 합의 의사는 카톡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 주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A씨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하고 B씨를 재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씨 변호를 맡은 김상균 법무법인 태율 변호사는 “A씨는 이번 논란의 피해자인데 왜 자기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라야 하는지 억울해 하고 있다”며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재고소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샘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피기 위해 징계 관련 서류를 요청하고 경찰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없었는지 조사한 뒤 재수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민우·박우인·신다은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