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내년에만 44만가구...서울 제외 수도권·지방 '입주 폭탄'

벌써 분양권 급매 물건 등장



내년 사상 최대 규모인 44만여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 입주가 몰린 수도권과 충청·경상권 등의 주택시장에 분양권 급매 물건이 등장하고 역전세난이 심화하는 등 파급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대책으로 인한 거래절벽, 대출 축소에 따른 잔금대출 난항, 금리 인상으로 인한 디레버리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입주난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겨냥했던 서울은 그외 지역과 달리 입주량이 과거 평균을 밑돌고 있어 ‘입주태풍’에서 비켜나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적으로 44만2,700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입주 가구 수가 40만가구를 넘은 적은 지난 1990년대 초 주택 200만가구 공급을 위한 1기 신도시 건설시기 외에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올해 입주량도 37만9,000가구로 지난 10년 평균인 27만가구를 훌쩍 넘는다.


내년 입주량의 절반인 22만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용인·인천·김포·시흥 등에서 입주가 급증하고, 특히 화성은 동탄2신도시 입주 영향으로 올해 2만3,000가구에 이어 내년 3만1,000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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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만가구였던 경남은 올해 3만8,000가구, 내년 4만가구가 입주 대기 중이다. 경북도 지난해 1만5,000가구 수준이었으나 내년 2만4,000가구~2만5,000가구로 급증한다. 입주가 몰린 수도권과 지방은 세입자를 구하거나 대출을 받지 못한 집주인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팔겠다며 매물을 내놓고 있어 기존 아파트 시장에도 연쇄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110만가구의 새 아파트가 전국에서 공급된다”며 “과거 금융위기 같은 입주 대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방 및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서울은 다른 지역과는 반대로 새 아파트 공급이 여전히 달린다. 서울에서는 올해 2만6,817가구에 이어 내년 3만4,925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된다. 내년 말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단지인 송파헬리오시티(9,510가구)의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과거 4만~5만가구선이던 평균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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