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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가요 지존들, 여전히 뜨겁다

1990년대는 한국 가요계의 황금시대로 팝송이 가요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깨진 시기다.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인 댄스·발라드 가수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이에 힘입어 K팝(Pop)이라는 장르가 탄생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1990년대를 대표했던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을 비롯해 이승환, 박진영, 윤종신 등의 존재감은 2017년 현재도 유효하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음악 활동은 물론 음반 제작자로 후배들을 양성하는 동시에 사업체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신승훈


여가수 로시 특별 트레이닝

음반왕 넘어 제작자로 데뷔



신승훈은 9일 솔로 여가수 로시를 통해 본격적인 제작자로 나선다. 신승훈이 발탁한 로시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18세의 소녀로, 3년이라는 연습 기간 동안 신승훈의 특별 트레이닝으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 신승훈의 음악적 역량을 고스란히 전수받은 로시는 이 때문에 보아, 아이유를 잇는 최고의 솔로 여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에 앞서 신승훈은 지난 2015년 신인 육성 프로젝트 ‘네오 아티스트’의 첫 주자로 SBS ‘K팝스타2’ 출신 맥케이김을 데뷔시켰었다. 신승훈은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와 함께 140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으며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는 음악방송 14주 연속 1위라는 최고의 기록을 보유했다. 그는 이외에도 한국 골든디스크 역사상 최다 수상, 한국 가요음반 역사상 최대의 누적판매량 1,700만 장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박진영

젊은 여가수들과 콜라보 등

아티스트로 파격 행보 지속


1990년대부터 남자도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박진영의 아티스트로서의 파격 행보는 여전하다. 그는 1993년 1집 ‘Blue City’의 ‘너의 뒤에서’로 데뷔한 이래 ‘날 떠나지 마’, ‘청혼가’, ‘너를 보내기 전에’, ‘엘리베이터’, ‘영원히 둘이서’ 등 대담한 사랑 이야기로 1990년대 음악사를 새로 썼다. 최근에도 ‘어머님이 누구니’, ‘후회해’ 등으로 젊은 여성 가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40대도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박진영은 1997년 12월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진주, god, 박지윤 등 톱스타 가수들을 키우며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이후 대표적인 가수 출신 CEO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도 트와이스, 갓세븐, 수지 등 수많은 톱스타들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국내 ‘빅3’ 엔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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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예능·가수·기획사 대표로

팔방미인 엔터테이너 명성

그룹 015B 객원가수 출신인 윤종신은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는 1990년 015B 1집의 타이틀곡 ‘텅빈 거리에서’를 부른 이후 이름을 알린 후 1992년에는 솔로 앨범 2집의 타이틀곡 ‘너의 결혼식’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후 ‘오래전 그날’ 등 윤종신 특유의 발라드부터 ‘팥빙수’, ‘내사랑 못난이’ 등 즐겁고 장난기 가득한 노래도 커다란 사랑을 받았으며 예능 프로그램, 시트콤에도 출연해 활동의 범위를 넓혔다. 그리고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로서 직함을 얻으며 제작자로도 명성을 얻었다. 요즘도 그는 꾸준히 싱글 앨범을 내면서 자신의 음악활동도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 6월 발표한 ‘좋니’는 역주행해 음원차트를 휩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승환

공연 트렌드 바꾼 주인공

쇼셜테이너로도 존재감

‘어린왕자’ 이승환은 1989년 1집 앨범 ‘B.C 603’으로 데뷔한 이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천일동안’, ‘화려하지 않은 고백’, ‘다만’, ‘텅 빈 마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으며, 화려한 공연으로도 정평이 났다. 그는 공연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볼거리를 제공하며 ‘듣는 공연’에서 ‘보는 공연’으로 공연 트렌드를 변화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또한 제작사 드림팩토리를 설립해 배우 박신혜, 김정화, 김시후, 가수 이소은 등을 키웠다. 이뿐 아니라 이승환은 지난해 말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해 ‘소셜테이너(Social-tainer)’로서도 존재감을 높였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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