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테러에 굴복 못해’ 뉴욕마라톤 200만 응원 속 성황

저격수·폭발물 탐지견 배치에 트럭으로 방호벽 구축

男 케냐 캄워러-女 미국 플라나간 각각 우승

2017년 뉴욕 마라톤이 5일(현지시간) 철통 같은 경계 속에 무사히 치러졌다. 지난달 31일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돌진 테러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린 마라톤 대회를 강행하며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송출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마라톤대회에 대해 “뉴욕은 ‘우리는 테러리스트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말한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리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날 마라톤은 뉴욕시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 출발해 브루클린과 퀸즈를 거쳐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까지 42.195㎞ 구간에서 이뤄졌다.

5일(현지시간) 열린 뉴욕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보도의 시민들에 응원을 받으며 달리기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제공 = 뉴욕마라톤5일(현지시간) 열린 뉴욕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보도의 시민들에 응원을 받으며 달리기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제공 = 뉴욕마라톤


5만여 명이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2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거리로 나와 환호를 보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계가 이뤄졌다. 뉴욕경찰 당국은 평소보다 마라톤코스 주변 등에 수백 명의 경찰을 추가로 배치했으며 중무장한 대테러 요원도 투입했다. 응원 나온 시민들 사이에는 사복 경찰을 배치하는 한편 폭발물 탐지견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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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요 건물 옥상에 저격수까지 배치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또 차량 테러 가능성에 대비, 모래를 실은 청소 트럭을 곳곳에 배치해 방호벽으로 삼았다.

이날 대회에서 남자 부문에서는 케냐의 제프리 캄워러(24)가 2시간 10분 53초, 여자 부문에서는 미국의 샤레인 플라나간(36)이 2시간 26분 53초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미 언론들은 플라나간의 우승에 대해 1977년 이후 미국 선수가 40년 만에 뉴욕마라톤 여자 부문에서 우승했다고 환호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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