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김경재 역)은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에서 고달픈 청춘의 자화상과 장수 커플의 연애 곡선을 실감나게 구현, 시청자로부터 현실 남친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 패키지’가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던 장면 Best 3를 되짚어봤다.
# “그게 얼마나 비싼데” 낭만과 현실 사이
최우식은 예쁜 광장을 보고 “이런 데서 결혼식 하면 진짜 예쁘겠다”라고 말하는 여자친구 하시은(한소란 역)에게 “그게 얼마나 비싼데”라고 응수했다. 이에 여자친구가 토라지자 “나중에 일 잘 풀려가지고 근사한 데서 결혼하면 되는 거지 뭐”라고 달래주기에 이르렀다. 팍팍한 삶을 살며 낭만 보다는 현실을 먼저 생각하는 젊은이들을 대변해줬다.
# 사랑 싸움의 단골 멘트 “하, 그만 좀 하자”
7년 째 연애 중인 커플답게 최우식과 하시은의 다툼 레퍼토리는 반복된다. 대화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하시은과 달리, 여행까지 와서 굳이 싸움의 불씨를 키우고 싶지 않은 최우식. 둘의 대립각은 깊어져만 갔고 최우식은 “그만 좀 하자” “우리 그냥 기분 좋게 다니자”라는 말로 상황을 종결시키고자 했다. 자꾸 대화를 피하고, 도돌이표 싸움에 지친 연인의 모습을 그리며 공감을 자아냈다.
# 마주하기 싫은 현실 “나중에 잘 되면”
지난 6화 방송분에서는 하시은의 말에 “나중에”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최우식의 과거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여자친구와의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계속되는 좌절에 둘만의 이야기를 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던 것. 최우식에게 “나중에”는 지금은 어려워도 나중엔 뭐든 해줄 수 있게 될 거란 믿음에 습관처럼 입에 배어버린 말이었고, 여자친구에겐 답답하고 서운함만 안기는 표현이었다.
지난 3일 방송된 ‘더 패키지’ 7화에서는 화해 모드에 들어선 최우식 커플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우식은 센스 있는 애정 표현으로 여자친구를 무장해제시키고 “나중에라고 말하는 거 다신 안 그럴게”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최우식은 지난 7월 종영한 KBS2 ‘쌈, 마이웨이’를 통해 특유의 디테일한 생활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다. 이어 ‘더 패키지’를 통해 일과 사랑,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것 없는 ‘김경재’를 연기하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최우식의 호연이 돋보이는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는 매주 금, 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