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각) AP·AFP통신에 따르면 만수르 빈무크린 왕자가 정부 고위 관료 7명과 함께 헬기를 타고 예멘 국경 인근에서 이동하던 중 헬기가 추락하면서 숨졌다. 헬기가 추락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당국은 헬리콥터 잔해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우디 남부 아시르주의 부주지사인 만수르는 무크린 전 왕세자의 아들로 알려졌다. 빈살만의 아버지인 살만 국왕은 2015년 즉위하면서 무크린 당시 왕세자를 부패 혐의로 폐위하고 빈살만을 제1왕세자로 승격시킨 바 있다.
한편 숙청 작업에서 다른 왕자가 사망한 사실도 확인됐다. 사우디 현지 매체는 압둘아지즈 빈파하드 왕자가 4일 사우디 당국의 체포 시도에 저항해 총격전을 벌이다 부상을 입고 다음날 사망했다고 전했다.
파하드 전 국왕의 아들인 압둘아지즈는 지난 6월 폐위된 무함마드 빈나예프 전 왕세자의 측근으로 확인됐다.
빈살만은 4일 자신이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를 통해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중동의 워렌 버핏’이라 불리는 억만장자 무함마드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 리야드 주지사를 지냈던 투르키 빈압둘라 왕자 등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빈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 과정에서 반대파를 숙청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