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2,550선을 넘으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코스닥도 700선을 돌파하면서 이러한 증시 활황이 연말과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많은 전문가는 우리 증시의 오름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고공행진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의 연말 전망에 대해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코스피가 2,30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실적 시즌을 맞아 한번에 뛰어 올랐습니다. 연말까지도 오름세가 계속될까요?
[기자]
네 오늘 코스피는 2,549.4로 마감하며 어제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코스피가 연말에 2,600선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3,000선에 닿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520~2,600포인트로 제시한 KTB투자증권은 “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업종의 경기 호조도 계속되고 있으며, 국내 증시 저평가가 외국인들에게 여전히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뉴욕증시는 지난 3일 애플의 실적 호조로 다우지수·S&P500·나스닥 모두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내수보다 수출에서 나오는데, 주요 교역국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 상황도 개선되고 있어 수출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코스피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재인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국내 내수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우리 증시를 위협하던 대북리스크가 줄어들었고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도 완화되고 있어 악재도 크게 줄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11월11일 예정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도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코스피 상승을 방해하는 악재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투자를 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의미하는 신용융자 잔액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지난 1일 신용융자 잔액은 코스피시장 기준으로 4조 3,584억원에 달했는데 코스피 신용융자 잔액이 4조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약 6년만입니다.
신용융자 잔액의 급증은 빚을 내 투자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대형주 쏠림 현상도 우려할 부분입니다. 지금은 반도체 업종 호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 대형주들이 조정에 들어갈 경우 코스피 전체가 침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재들이 증시에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하고 신용융자 잔액도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증시 상승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코스피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군요. 그렇다면 700선을 돌파한 코스닥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지난 3일 약 1년 2개월만에 700선을 돌파한 코스닥은 오늘도 0.38%오른 703.79를 기록했습니다.
대장주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신라젠·셀트리온제약 등 바이오업종과 CJ E&M·솔브레인 등 엔터테인먼트·반도체업종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끈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우선 사드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업종과 같은 중국 소비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여기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코스닥지수가 850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CJ E&M·더블유게임즈·씨젠·주성엔지니어링·덕산네오룩스·AP시스템·클리오 등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중국 관련 종목들이 살아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 업황 전망이 양호한 반도체·소재·금융 업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문재인 정부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도 코스닥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정부는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이중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 정책’이 코스닥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 정책은 코스피200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기금 수익률 성과 평가 벤치마크 지수를 개선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코스닥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요.
이에 더해 30조원을 기술혁신형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데 투자하겠다는 정책도 코스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코스닥시장이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자리 잡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코스닥시장 기반 ETF 등 금융상품 다양화·활성화와 세제 지원 건의 등에 대해 언급해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고공행진 중인 우리 증시의 연말과 내년 전망에 대해 보도국 김성훈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