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한샘 여직원이 입사 직후 입사 동기와 선배 등으로부터 몰래카메라(몰카)와 성폭행,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으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는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으며 한샘 제품 불매운동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6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한샘 여직원 사내 성폭행 논란 사건 관련 청원이 총 18건이다. 이 중 ‘한샘 성폭행사건에 대한 올바른 수사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1만3,500여명이 서명했다. 한샘 성폭행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지만, 증거가 나오면 재수사할 수 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추가로 증거를 수집해 재수사 요청을 하겠다고 전했다.
경찰대 교수 출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초 몰카범죄와 성폭행은 개인범죄라 해도 인사팀장의 사건 은폐와 추가 피해에 이르는 과정은 조직적, 회사 차원 문제”라고 지적했다.
회사가 여직원 사내 성폭행 논란 등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영식 한샘 경영지원 총괄 사장은 “회사는 사건을 은폐·축소·왜곡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며 “필요하다면 검찰, 고용노동부 등 공적 기관 조사도 받겠다”고 전했다. 한샘 관계자는 “아직은 정부기관이 조사를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카페 등에는 한샘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글들이 확산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현대홈쇼핑은 전날 저녁 예정되었던 한샘 제품 프로그램인 ‘칼리아×한샘 마테라소파’ 생방송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홈쇼핑업체는 이번 논란 이후 한샘 제품을 편성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없지만 당분간 한샘 제품 편성을 자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