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리핑/백브리핑]美 통신업체 합병 불발에도…손정의, 스프린트 지분 늘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쿄=블룸버그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쿄=블룸버그




미국 3·4위 통신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 간 합병이 무산된 가운데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자회사인 스프린트의 지분을 늘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이날 주식거래를 통해 현재 82% 수준인 스프린트 지분을 85%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공동입장문을 발표해 두 회사의 합병이 결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와 T모바일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이 논의를 벌였지만 양사 모두 합병회사의 최대주주 자리와 경영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소프트뱅크 측이 결국 협상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 간 합병에 난색을 보이는 점도 협상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M&A무산 속 자회사 키우는 이유

美 통신시장 3강 재편 어렵자


지배력 강화·투자로 방향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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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이 T모바일과의 합병이 무산된 스프린트 지분을 늘린 것은 앞으로 합병을 포기하고 지배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외신들은 해석하고 있다.

손 회장은 2013년 2조엔(약 20조2,000억원)에 스프린트를 매입한 후부터 T모바일과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총 계약자 수가 1억3,000만명으로 불어나 버라이즌과 AT&T가 강력하게 버티고 있는 미국 대형통신시장에 3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해외법인이 대주주인 두 회사의 합병을 미국 경쟁 당국이 탐탁지 않게 여기는다 협상마저 여의치 않자 결국 지배력 강화와 투자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된다.

손 회장은 이날 “수십억대의 새로운 연결장치 및 센서가 미국 전역에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스프린트는 세계 정상급 모바일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한 비전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핵심 통신 인프라”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2014년에도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가 독과점 금지 등을 이유로 양사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자 도이체텔레콤과의 협상을 접은 바 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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