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연합’ 옐로모바일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리전인 동양네트웍스(030790) 경영권 분쟁이 주주총회에서도 결론을 못 내리고 해를 넘기게 됐다.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은 동양네트웍스의 지분 21.2%를 가진 최대주주지만 결국 과거 대주주가 장악한 현재 이사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6일 동양네트웍스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사내이사 선임 등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참석주주 2/3의 동의를 얻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73%가 임시주총에 참석해 첨예하게 맞섰지만 모든 안건이 가결 정족수에는 모자랐다. 동양네트웍스의 전·현 대주주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맞소송도 진행중이다.
현재 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 측은 “이번 임시주총서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계속 의결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측인 현재 동양네트웍스 이사회 관계자는 메타헬스·옐로모바일과 향후 추가 논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동양네트웍스는 현재 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과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전 대주주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에 내홍을 겪고 있다. 당초 메타헬스 측은 ‘벤처연합’ 옐로모바일과 함께 동양네트웍스를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이 전 부회장 측도 옐로모바일 측에 경영권을 팔고 투자 회수를 하려 했지만 유상증자 절차상의 문제로 보유 지분이 반대매매로 쏟아지며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 메타헬스가 192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오른 후 옐로모바일, 메타헬스2호투자조합이 차례로 유증에 참여했지만 당국의 유증 방식 문제 제기로 무산됐다.
이날 임시주총은 전·현 대주주의 감정싸움이 극에 달했다. 주총 의장으로 나선 김형겸 전 대표에 대해 이 전 부회장 사장 측은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에 의장 자격이 없다”며 기존 이사진 측인 박재홍 부사장을 주총 의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형겸 임시 대표이사는 “현재 법령과 정관에 의거하면 현재 임시대표가 의장”이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김 임시대표는 의장 불신임안을 투표로 부칠 것을 제안했고 찬성 2,300만여주, 반대 2,500만여주로 결국 부결돼 김 대표가 의장 역할을 지속했다.
임시주총에 참석한 인병갑 동양네트웍스 노조 지부장은 “구주주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측은 이사회를 장악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고 현 대주주인 메타헬스 측도 회사 보유 현금에 대한 통제권 확보에만 관심이 있다”며 양측을 동시에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