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권에 사정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사정 당국의 칼날이 사실상 모든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행장은 지난달 16일 국정감사에서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서 특정인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우리은행 자체 조사 결과를 검찰에 참고자료로 통보한 만큼 검찰의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불거진 노조의 윤 회장 연임 설문조사 개입 의혹에 휘말려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3일 여의도 KB금융지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KB금융 노조가 고소한 윤 회장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윤 회장은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상태로 오는 20일 주주총회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3일 구속됐습니다. 이 전 부원장보는 작년 상반기 민원처리 전문직 채용과정에서 금감원 출신 지원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서류 조작을 지시하는 등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회장은 금감원 채용 시험에 응시한 수출입은행 간부 아들 A씨가 합격할 수 있도록 금감원 이 모 전 총무국장에게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사가 확대되면서 금융권에서는 금융공기업과 기관, 협회 등까지 대규모 사정 한파와 물갈이 작업이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