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세계 4위 반도체사인 브로드컴이 3위 퀄컴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퀄컴은 브로드컴이 제시한 인수가가 낮다며 거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브로드컴이 퀄컴을 주당 70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일 종가에 28%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70달러 가운데 60달러는 현금, 나머지 10달러는 주식이다. 총 인수 제시가격은 1,300억달러(144조8,900억원)이며 이 가운데 250억달러는 부채다.
앞서 블룸버그 등은 브로드컴이 이르면 6일 1,000억달러에 퀄컴을 인수하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양사 간 거래가 성사될 경우 정보기술(IT)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로 주목받았다.
브로드컴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지만 퀄컴은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주당 70달러는 퀄컴 이사회가 기대했던 가격에 크게 못 미치고 규제 당국의 승인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이 이번 제안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FT에 “최근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애플과의 특허 갈등 때문이다. 2014년에는 주당 81.97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며 인수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퀄컴이 NXP반도체를 38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받는다면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