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뉴스페이스 열린다] 인공위성에 AI·빅데이터 접목...글로벌 경제분석 서비스 뜬다

<신영역 개척도 잇따라>

오비탈인사이트·스페이스노

위성사진 수집해 경제지표 활용

금융사서 수천만弗 이상 투자

블룸버그·펀드 등 고객사 확보

제임스 크로퍼드 오비탈인사이트 대표 /강신우기자제임스 크로퍼드 오비탈인사이트 대표 /강신우기자




파벨 매찰렉 스페이스노 대표 /강신우기자파벨 매찰렉 스페이스노 대표 /강신우기자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우주산업의 특징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십분 활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전 세계 항만·광산·대형마트 등의 위성사진을 수집해 이를 경제지표로 해석하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며 우주산업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리콘밸리 현지에서는 이 같은 분야의 선두업체로 오비탈인사이트와 스페이스노를 꼽는다. 두 회사 모두 정부 및 민간 업체의 위성 이미지를 제공받아 경제분석에 활용하며 창업자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관련기사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만난 제임스 크로퍼드 오비탈인사이트 대표는 “매일 새로 업데이트되는 수많은 위성사진을 분석하려면 800만명가량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만든 AI 알고리즘을 활용한다면 단 몇 명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오늘 발생한 경제현상 관련 통계가 나오려면 한 달가량 걸리지만 오비탈인사이트의 위성사진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할 경우 몇 시간 만에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퍼드 대표는 나사에서 우주 관련 소프트웨어(SW) 개발을 담당했으며 이후 구글 북스 운영 책임자 등을 거친 우주항공 및 데이터 전문가다.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오비탈인사이트는 글로벌 최대 벤처캐피털(VC)인 세콰이어캐피털을 비롯한 주요 VC로부터 지금까지 총 8,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오비탈인사이트는 지난해 중국 원유 저장량이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많다는 사실을 밝혀내 월가를 비롯한 금융 업계가 주목하는 유망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당시 오비탈인사이트는 중국 전역을 촬영한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2,000개가 넘는 중국의 원유 저장탱크를 찾아냈다. 크로퍼드 대표는 “오비탈인사이트의 목표는 지구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현재의 경제상황 및 사회현상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며 “위성사진과 AI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각국의 수치나 변화에 대한 답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사 연구원 출신인 파벨 매찰렉 대표가 이끄는 스페이스노는 위성사진과 AI를 접목한 경제분석 서비스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지금까지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받았으며 소버린펀드 등 세계 주요 펀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매찰렉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수백 테라바이트(TB) 용량의 위성사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블룸버그 등에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위성제조업지수(SMI)에도 우리의 분석도구가 사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시장 초기에만 해도 나스닥에 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결국 입성한 것처럼 위성과 AI를 결합시킨 사업모델 또한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수년 내에 가능할 것”이라며 “우주 관련 기술에 기반을 둔 우주산업 생태계는 이제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새너제이=양철민·양사록기자 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