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현지시간) 독일 인공지능연구센터를 찾아 안드레아스 뎅겔 교수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당은 6일 정책연대 파트너인 바른정당이 소속 의원 집단탈당으로 분당 수순을 밟게 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밀어붙였던 지도부를 겨냥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내부 갈등으로까지 옮겨붙는 모양새다. 이에 안철수 대표는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어도 중도혁신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당내 반발에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당의 진로를 둘러싼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바른정당 통합파가 탈당을 공식 선언하자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바른정당의 분열이 이미 예고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연대를 추진한 탓에 국민의당의 입지만 좁아졌다는 지적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어떻게 되겠느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호남 중진 유성엽 의원도 소속 의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에 올린 글을 통해 “대선에 패배한 사람은 죄인이다. 반성하고 자숙해야 정상”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는 안 대표에 대해서도 “같이 경쟁했던 문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해서 개인적으로나 당으로서나 얻을 게 뭐가 있겠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당내 비판에 대해 “정상적인 문제 제기의 범위를 넘었다”며 “모두 함께 가기를 바라지만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 반패권과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포함한 중도혁신에 반대하는 세력과는 결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특히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예정대로 추진하는 동시에 향후 통합 논의까지 재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당내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