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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의 조상은 나무에서 뛰어내리면서 날 수 있도록 진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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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지도 모른다. 미국 예일대학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O. 프림 박사는 그 같은 ‘나무 강하(trees down)’ 가설, 혹은 ‘나무 위 서식(arboreal)’ 가설이 한때 학계의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나무 위에 살던 트라이아스기의 파충류들이 포식자로부터 도망칠 때 나무에서 뛰어내리는데 도움을 받도록 비늘이 깃털로 진화됐으며 이들 조류의 조상이 조금씩 활공을 하게 되면서 하늘을 나는 새로서 진화해나갔다는 추정이다.

“이런 가설을 세워놓고 새의 진화에 관한 모든 얘기를 여기에 짜 맞춰 버렸었죠.”

이 가설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 그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미 새와 깃털의 기원에 대해 상당부분을 규명해냈다. 프림 박사의 표현을 빌자면 진화조류학의 비밀을 담은 세 개의 금고 중 두 개가 열렸다.


구체적으로 1970년대 예일대의 존 오스트롬 교수팀은 조류가 파충류가 아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같은 수각아목 공룡에서 진화했음을 입증하는 명확한 해부학적 증거를 찾아냈다. 또한 다른 연구에서는 깃털이 오직 하늘을 나기 위해서만 쓰이지 않았다는 점도 드러났다. 프림 박사 역시 이와 관련해 파충류의 비늘이 여러 색깔의 정교한 구조로 진화한 것은 비행이 아니라 짝짓기 등 사회적목적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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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도 비행의 기원에 관한 나머지 한 개의 금고는 굳게 닫혀있다. 때문에 이 부분에는 학자들 사이의 이견이 적지 않다. 미국 몬태나대학 켄 다이얼 박사의 경우 새의 비행이 나무가 아닌 땅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는 새끼 자고새가 미성숙한 날개를 퍼덕이며 경사면을 오르는 장면을 고속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해 연구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이처럼 날개의 도움을 받아 오르막길을 뛰어오르는 행동이야말로 새들이 창공을 날수 있게 된 진화의 중간단계일 것입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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