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은 최근 “중국 법인 실적이 부진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 스틸서비스센터(SSC) 다섯 곳 중 세 곳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SSC는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해외 판매 자회사로 주로 현대·기아차와 거래한다. 현대제철은 중국 베이징·장쑤·쑤저우·톈진·충칭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가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으면서 쑤저우 법인을 제외한 중국 SSC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16원의 순익을 냈던 베이징 법인은 올 상반기 -11억원으로 돌아섰다. 톈진, 장쑤 법인도 각각 68억원 흑자에서 57억원, 2억원 적자로 추락했다.
강 사장이 반등을 자신한 건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해서다. 지난 5월 지난해 대비 65%에 달했던 월별 판매 감소폭은 7월 들어 28.6%로 감소하더니 9월에는 18.4%로 더 줄었다.
현대차발 훈풍은 현대위아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위아의 산둥 법인 영업이익 적자 폭은 2·4분기 109억원에서 19억원으로 80% 이상 줄어들었다. 산둥 법인은 중국에 진출한 현대위아 법인 중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유일한 곳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회복세를 반기면서도 사드와 같은 급변 사태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중국 내 판로 다양화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