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심사과정] 공법·재료부터 사후관리까지..전국 누비며 구석구석 '체크'

다산동 문화공유주택은 기능적으로는 사무실과 갤리리, 그리고 주거공간이 혼합돼 있으며 한옥과 양옥이 함께 존재하는 융합이 돋보이는 건축이다.다산동 문화공유주택은 기능적으로는 사무실과 갤리리, 그리고 주거공간이 혼합돼 있으며 한옥과 양옥이 함께 존재하는 융합이 돋보이는 건축이다.




문화공유주택은 기능과 양식 면에서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이 돋보이는 건축이다. 기능적으로는 사무실과 갤리리, 그리고 주거공간이 혼합돼 있으며 한옥과 양옥이 함께 존재한다. 법적으로는 근린생활시설(사무실, 갤러리)과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작은 주상복합건물이다. 이는 근대 시민사회 이후에 등장한 미술관이 생겨나기 전 주택이 갤러리와 게스트 룸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던 것과 유사한 구성이다. 우리나라 주택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조선시대 사대부가에서도 이 같이 다양한 기능이 주거공간과 융합한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건축주 부부는 패션디자이너인 남편과 의류사업을 하는 부인으로 오래전부터 백남준과 앤디 워홀 등 동서양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해 왔다. 적당한 공간이 없어 이렇게 모은 작품들은 오랜 시간 창고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건축주는 수집해온 작품들과 그 작품들을 담은 건축공간으로서의 집을 지어 사업과 사회 활동을 통해서 알게 된 많은 지인들 즉, 문화공동체와 공유하기 위한 건축을 주문했다.


총 5개 층중 1,2층은 갤러리로서 모임의 장소이다. 3층 거실, 4층 식당, 5층 침실로 구성돼 위로 오를수록 사적영역의 성격이 짙어지도록 계획했다. 2층과 3층에는 게스트룸도 마련돼 있다. 별채인 한옥은 제사와 가족 친지를 위한 숙박공간이다. 특히 5층 침실은 남산조망을 배경삼아 잠을 이루고 아침을 맞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공간으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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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유주택은 재료와 디테일의 완성도가 도드라진다. 외장재는 거창석 느낌에 가까운 중국산 화강석이다. 한옥의 목재와 함께 사용되는 재료로서 명확한 대비와 친근한 인상을 동시에 준다. 특히 저층부 벽면의 일부를 30mm 두께의 판재를 눕히거나 세우는 방식의 격자 스크린 월이 도입됐다. 이는 조적조 벽의 깊이와 함께 현대성을 상징한다. 심사위원들은 “재료의 사용과 디테일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도심형 고급 주거공간의 좋은 예”라며 “건축주의 건축사에 대한 깊은 신뢰와 예술적 소양이 더해진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옥 별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마당에 한옥을 배치하여 독특한 조화를 꾀했다는 평도 있는 반면, 별다른 해석이나 해법 없이 별개의 공간으로 따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평도 있다.

건축개요(중구)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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