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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플로팅카페 바다다

바다에 뜬 듯…제주의 자연 오롯이 담아

현무암·해송 둘러싸인 부지 속

탁트인 경관 살린 작은건축 선봬

‘플로팅 카페 바다다’의 전경. 설계자는 최소한의 가공으로 건물이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설계했다.‘플로팅 카페 바다다’의 전경. 설계자는 최소한의 가공으로 건물이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설계했다.




최고의 조형예술은 어쩌면 자연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손길에 의해 변형된 형상 대신 조물주가 남긴 원초적인 자연 그 자체가 축복일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플로팅 카페 바다다’는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설계자는 ’제주의 원초적 자연에 인공이 끼어들 자리가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인공을) 꼭 하여야 한다면 최소한의 건드림(touch)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친 작업 과정에서 최소한의 가공으로 자연의 훌륭한 경관을 건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해 호평을 받은 건축이다.


‘플로팅카페 바다다’(이하 카페 바다다)는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 2380에 위치한다. 이는 제주도 남쪽 끝인데, 포구 끝자락에 바다를 향해 흘러가던 용암이 굳어져 섬의 경계가 되고 그 주변은 제주 해송(海松)에 둘러 싸여있는 곳이다. 또 제주 해안의 특징인 검은 현무암이 굳어진 바다를 넘어서서 아직도 용솟음치며 꿈틀거리는 듯한 바위들로 부지가 조성돼 있다. 즉,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며 ‘천혜의 보물 섬’이라는 제주의 본연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부지라고 할 수 있다.

설계자는 그래서 ‘작은 건축’을 선보인다. 건축면적 약 281㎡에 지상 1층 높이에 불과한 작은 건물을 지었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손길을 최대한 최소한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자연 속 쉼터의 기능을 하는 ‘정자’(亭子) 형태의 외관을 우선 취했다. 그리고 여기에 건축물이 바다에 떠 있는 느낌으로 보일 수 있는 플로팅(Floating)이란 개념을 설계에 적용해 자연에 녹아들 수 있게 했다. 내부 공간에도 커튼형 접이문인 폴딩도어(Folding Door)를 설치해 건물이 자연을 최대한 담아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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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카페 바다다를 가는 과정도 자연과 하나가 되도록 하는 효과를 냈다. 이용자는 여러 둔덕을 넘어야 카페 바다다로 진입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이용자를 자연 속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외부 마감재인 거친 유로폼 노출콘크리트와 제주 땅을 잘 보여주는 현무암 등의 재료 역시 자연에 동화되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 같이 건물과 자연의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것이 이 땅에 대한 존중이라고 설계자는 설명한다.

옥상 정원(Roof Garden)도 자연과 건물이 연장선상에 있었으면 하는 의도로 디자인됐다. 이에 옥상정원은 땅과 건축과 하늘이 맞닿는 접점이 되도록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건축개요(제주)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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