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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유니시티

불규칙한 층쌓기-거친 콘크리트 이중주

반듯한 도시속 풍경과 대비미

콘크리트 사용으로 순수함 강조

유니시티 전경. 필로티 구조와 각 층에 외부 발코니를 불규칙적으로 배치해 조형물을 공중에 띄우는 듯한 느낌을 준다.유니시티 전경. 필로티 구조와 각 층에 외부 발코니를 불규칙적으로 배치해 조형물을 공중에 띄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유니시티(Unicity)는 화장품 기업의 사옥이자 연구소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한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유니시티는 최고 높이 5층의 크지 않은 규모로 지어져 있다. 대신 건물의 각 층을 불규칙적으로 쌓아올린 독특한 구조, 다소 거친 느낌을 주는 콘크리트 마감은 인근의 반듯하게 세워진 아파트들과 대비돼 더 특색 있게 다가온다.


건축주는 최근 기업의 성장세를 사옥을 통해 과시하고 싶어 했으나 해당 부지는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들에 둘러싸여 있어 웅장한 사옥을 짓기에 애초에 적합하지 않았다. 설계자인 건축사사무소 디베르카의 윤훤 소장과 이지은 소장은 이에 최초의 목표를 포기하는 대신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도시의 일상적인 풍경과 구별될 수 있는 독특한 건물을 계획했다. 그래서 법의 한계 속에서 확보 가능한 용적을 기반으로 시각적인 강조점들이 파생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확장해갔다. 여기에 지상을 주차장으로 내어주는 필로티 구조를 적용하고 각 층의 외부 공간(발코니)을 불규칙적으로 배치해 외형적으로 보면 독특한 조형물을 공중에 띄우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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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 설계에는 화장품 기업이라는 고유의 정체성이 녹아들기도 했다.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노출콘크리트가 바로 그것이다. 설계자는 콘크리트 재료를 다른 재료가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화장을 하지 않은 피부를 드러내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건물의 전면부에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한 것이다. 이는 피부를 개선하려는 화장품 기업의 본질적 특성을 나타내려는 의도에서 행해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유니시티의 형태적 특성과 공간은 도시의 일상적인 풍경과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시각적인 흥분을 던져주고, 기업의 정체성을 알리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외부 조형미가 도시적 맥락과는 다소 부조화스럽게 느껴진다는 평도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건축개요(서울시 마포구)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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