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회에서는 이현수(서현진 분)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이 그려진 가운데, 이를 섬세한 연기력과 노련미로 빚어낸 서현진이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인물의 감정선 자체가 사건인 드라마답게 천천히 진행되는 전개 속에서 서현진의 연기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하고 또 완벽했다.
이날 현수는 “우리 같이 살자”라고 제안하며 한발 다가갔다. 온정선(양세종 분)의 어머니 유영미(이미숙 분)도 받아들였다고 했지만, “날 사랑한다고 자기 인생 희생하지 마”라는 말로 거절당했다. 이에 “내가 붙잡아줄게. 맘껏 흔들려도 돼”라며 다시 한 번 다가갔지만, 또다시 거절당했다.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현수와 그렇지 못한 정선.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현수의 노력은 계속됐다. 자신에게 기대지 않는 정선을 볼 때면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노력을 하면 할수록 거리감만 생기는 듯했고, 자신의 이런 마음을 받지 않고 밀어내는 것만 같은 정선을 보며 불안해했다. 결국 현수는 “누군 좋기만 한 줄 알아. 왜 자기만 생각해”라며 울컥했다. 그간의 설움이 폭발한 것이다.
서현진은 달달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쓸쓸함을 느끼는가 하면,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눈가가 떨리면서 촉촉해지는 등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쳐냈다. 특히 매 순간 눈빛, 표정, 말투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내는 노련미를 발휘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고 있다. 앞서 서현진은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는 ‘사랑의 온도’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도전이자 모험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가운데, 남은 회차에서 보여줄 다양한 연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사랑의 온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