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들은 생각하는 미래의 도시는 반듯하고 확고하게 구획된 현재의 모습과 확연하게 달라진다. 공간 간의 구획이 느슨해지고 각각의 공간들은 하나의 목적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공간과 공간은 융합되고 다양한 기능을 맡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이후 통신과 네트워크의 속도가 빨라지며 현실성을 담아 생동감을 제공하는 매체들이 늘어나며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도시에서 미래 학교가 보여줄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학교라는 제한된 곳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장소가 곧 교육이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식의 생산도 마찬가지다. 특정 계층이 독점해 지식을 생산하고 점유하던 것에서 유투브(youtube), 무크(mooc 온라인공개강의)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누구든지 지식을 생산하며 공유할 수 있게 돼 지식의 평등을 이룰 것이라는 제안이다.
이에 홍씨 등은 ‘EDU #C LAYER’에서 모든 도시 공간을 분할시킨 뒤 일상의 공간과 교육 공간을 접목 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의 도시 구조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던 학교는 도시 곳곳에 분산되는 대신 생활공간 곳곳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분산 배치된 교육의 공간을 ‘EDU BOX’라고 지칭했다. 어디에서나 누구든지 학생이 되고 선생이 될 수 있는 교육의 장소를 제안한다는 참신성이 돋보이는 설계다. 다만, 교육 공간(EDU BOX)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없다는 것은 아쉽다는 평을 받는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