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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보라매공원 현장근로자 대기시설

공원 주변 작은 언덕 지형 활용해 설계

보는 장소에 따라 입면 모습 달라

소나무 보존위해 위치 옮겨 조성

보라매공원 현장근로자 대기시설은 주변의 지형을 활용해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입면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건물이다.보라매공원 현장근로자 대기시설은 주변의 지형을 활용해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입면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건물이다.


보라매공원의 중심에 있는 ‘보라매공원 현장근로자 대기시설’은 청소부들의 휴식공간이자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장소다. 이 시설은 크고 작은 언덕들이 자리잡고 있는 공원의 지형을 활용해 설계됐다. 건물 대지의 3분의 1은 주변 작은 언덕의 하나가 끝나는 지점과 나머지는 부채꼴 모양으로 도로에 각각 접하고 있다. 이에 건물의 주요 입면은 3분의 2가 곡면, 나머지 3분의 1이 직선으로 모양이다. 주변을 걷는 사람들이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의 입면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설계자는 대지 모양의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를 따라 아크 형태의 휴식 공간을 2층에 마련했다.



이 공간은 기둥보다는 몇 개의 창고가 받쳐줘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다. 주변 언덕과 건물의 조화를 위해 이 창고들은 언덕 위의 바위와 유사한 검정색의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고 불규칙적으로 땅 위에 배치됐다. 역시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2층의 휴식 공간 표면에는 수직의 가느다란 목재 루버가 사용됐다. 설계자는 1층의 창고들을 바위, 2층의 휴식 공간은 나뭇가지처럼 연출하면서 건물을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입면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목재 루버는 간격의 폭이 넓게 설치돼 정면에서 바라보면 목재 뒤편의 노출콘크리트가 주로 보이며 옆으로 이동해서 보면 목재의 노출이 두드러진다. 주변을 걸으면 연속적으로 입면의 재료가 콘크리크와 목재 사이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와 산책로를 위한 배려도 특징이다. 소나무 네 그루를 보존하기 위해 건물의 위치를 언덕 방향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창고 건물 하나는 언덕을 파고 들어갔다. 그러면서 언덕은 자연스럽게 창고 위의 테라스와 이어지면서 중앙의 정원과도 연결된다. 이를 통해 언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통하게 됐다. 또한 소나무 네 그루는 건물 입면의 일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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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부지는 공원 내 산책로가 시작되며 그 밖의 여러 길들의 동선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에 설계자는 1층 공간을 보행자들에게 양보하기 위해 휴식 공간에 필로티 구조를 적용해 위로 들어 올렸고 지면 위의 창고들은 분산해서 배치했다. 때문에 건물 1층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이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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