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왕족숙청에 공개적 지지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과 왕세자들, 정확히 그들이 지금 하는 일을 크게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체포된 이들)이 추하게 처리한 것들 중의 몇몇은 수년간 자기 나라에서 부정한 수법으로 이익을 짜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반부패위원회는 부패를 척결한다며 왕자 11명, 전·현직 장관 수십명을 지난 4일(현지시간) 체포했다. 반부패위원회는 사우디의 최고 실세로 평가받는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제1왕위계승자(왕세자)가 그날 구성했다.
살만 국왕은 반부패위원회에 압수수색, 계좌추적, 출국금지, 자산동결, 체포영장 발부 등 막강한 강제수사 권한을 부여했다. 사우디 안팎에서는 이번 대규모 체포가 빈살만 왕세자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하다.
빈살만 왕세자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병권을 갖고 있다가 지난 6월 모하마드 빈나예프 알사우드(58) 내무장관을 왕세자에서 몰아내고 내무부 병력을 틀어쥔 데 이어 이번 숙청으로 사우디 제3의 병권인 국가방위부까지 차지했다.
한편, 이번에 체포된 왕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이는 미국 기업들에 거액을 투자한 알왈리드 빈탈랄(62) 왕자다. 자산 규모가 20조원으로 세계 최고의 부호 가운데 한 명인 빈탈랄의 거취가 불투명해지자 미국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