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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 눈물 “평생 바친 연기가 비수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배우 조덕제가 여배우 성추행 논란에 적극 해명하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 조덕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스터디룸에서 열린 ‘성추행 파문’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조덕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스터디룸에서 열린 ‘성추행 파문’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여배우 성추행 논란에 대한 조덕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조덕제, 메이킹 촬영기사 이지락씨, 사회자로 ‘사랑은 없다’의 주요 스태프가 참석했다.

이날 조덕제는 “몇몇 영화인들이 재판이 나온 후 여성 민우회와 함께 어째선지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나 진상 조사도 없이 맹목적으로 나를 매도하고 공격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영화 단체들은 어떤 이유로 여성 단체들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입장과 추정만들 추종하고 그들 뒤에 서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것일까”라며 “내 입장과 목소리는 한 번도 들어주지 않은 채 그들의 선창에 따라 나를 비판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조덕제는 “사회적 약자의 편을 들어주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지상정이겠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영화 촬영 중에 일어난 것이고, 영화의 한 신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객관적으로 사건을 봐야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영화의 총 책임자는 감독이다. 감독은 영화 촬영장을 총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즉각적으로 조치한다. 콘트롤타워로서의 일이 감독으로서의 의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그는 “부부 강간을 보이는 장면에서 유사한 몸짓을 보이는 것에 긴장한 상태였다. 감독, 카메라 스태프의 시선이 있었다. 촬영 중 문제가 있었다면 여배우는 당시 촬영 중단을 요구해야 했고, 감독은 NG를 외치고 상황을 멈춰야 했다. 하지만 감독은 OK사인을 내면서 만족한다고 했고 여배우는 촬영이 끝난 후에야 감독과 독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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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제는 “감독은 나에게 달래주라며 사과하고 끝내자고 했다. 그럼에도 여배우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영화 자체의 촬영을 진행하지 못할 상황으로 몰고가며 감독을 몰아세웠다. 결국 감독과 여배우가 한 편이 되어서 조단역 역을 맡은 나를 작품에서 강제 하차시키는 상황까지 몰고 갔다. 사건은 법정까지 이어지면서 배우로서 살아온 인생이 물거품 되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심 선고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말았다. 판사님이 판결문을 낭독하는 순간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서 넋이 나가 재판장에 서 있었다. 내가 평생을 바친 연기가 나를 향한 비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연기에 열정을 바치고 더 나은 촬영을 위해 감독의 지시를 따랐던 것이 나를 구렁텅이에 빠트렸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서 조덕제는 “내가 쓰러지면 그들은 기뻐하며 축하연을 열고 진실을 묻어버릴 것이다. 지금도 묵묵히 충실히 역할을 다 하는 조단역 배우들과 내일을 꿈꾸는 영화 스태프들에게 좌절을 안길 수는 없다”며 “특정 영화 단체들은 1심 이후 나를 규탄하고 비난했다. 여성 단체들과 온갖 방법을 동원해 2심에서 유죄가 나오도록 했다. 유죄가 나오자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유죄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덕제는 기자회견의 목적으로 “지금까지 여배우 측, 장훈 감독, 단체들의 허위주장으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정확한 진실규명을 위한 공개검증을 요구 한다”고 전하면서 메이킹 영상 조작 논란에 대한 메이킹 촬영기사의 직접 사실 해명도 밝혔다.

앞서 지난 2015년 4월 조덕제는 영화 촬영 도중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 A씨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의 강제추행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열린 1심에서 검찰은 조덕제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지만 무죄 판결이 났다. 이후 지난 10월 13일 서울고등법원은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이에 조덕제는 2심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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