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2,550을 넘어서며 활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형주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코스닥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곳 중 무려 8곳이 ‘바이오’ 업종인데다 전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해서 바이오업종의 위기가 곧 코스닥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닥이 약 1년 2개월 만에 700선을 넘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바이오주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8개 기업이 바이오 관련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곳 중 한 분야에 8개 기업이 몰려 있는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5일까지는 7개 바이오 업종 기업이 시가총액 톱10에 이름을 올렸는데 어제 올 하반기 바이오주 최대어로 지목되던 ‘티슈진’이 시총 6위로 코스닥에 진입하면서 시총 톱10 내 바이오 기업 수가 8곳으로 늘었습니다.
현재 시총 톱10 내 8개 바이오 기업이 코스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두 배 늘어난 18.87%에 달합니다.
1,258개 코스닥 종목 중 단 8개 종목이 전체의 약 19%를 차지할 만큼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입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여전하다”며 “이 같은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경우 바이오주의 위기가 곧 코스닥 전체의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고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와 중견 코스닥 상장 기업의 R&D비용 세액 공제율 인상 등 코스닥 시장 발전을 위한 방안을 내놨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4차산업 관련주와 중국 소비재 관련주가 상승해 바이오주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 반영과 기업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코스닥에서의 바이오주 쏠림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