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로 26명의 목숨을 빼앗은 미국 텍사스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의 범행동기가 가정사로 드러났다.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의 프리먼 마틴 국장은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켈리에게는 가정문제가 있었으며 그의 장모가 다니던 교회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켈리의 장모는 그에게서 여러 통의 위협 메시지를 받았으며 범행 당일인 5일 아침에도 위협 문자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총격 당시 켈리의 장모는 교회에 없었고 처할머니인 룰라 화이트가 총격 희생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국장은 “가정불화는 인종문제나 종교적 신념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켈리의 지인들은 평소 그가 소셜미디어에서 신앙인들을 비난해온 무신론자였다고 전했다.
켈리가 매사에 부정적이었고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페이스북에는 그가 기이한 면모를 보였다는 지인들의 전언도 이어지고 있다. 켈리는 지난 2014년 결혼식을 올렸으며 이혼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 복무 시절이던 2012년 아내와 아이를 폭행했다가 군사재판에 회부돼 2014년 불명예 제대한 기록이 있다.
총격범 켈리는 전날 오전11시20분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로 들어가 AR소총을 난사해 26명을 숨지게 했다. CNN은 사망자가 생후 18개월부터 72세까지로 이 마을 주민의 약 4%에 달한다고 전했다. 부상자 20명 가운데 10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켈리는 대응 사격한 주민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범행 후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