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한국이 핵추진잠수함과 최첨단 정찰자산을 구매하거나 양국이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최첨단 정찰자산 도입과 미사일 탄두 중량의 무제한 해제에도 합의했다. 양국 정상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 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대북 억지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군 장병 여러분은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피를 흘린 진정한 친구”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2·3·4·5·6·26면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리아 패싱’ 우려에 대해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다”며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놓고서는 다소 이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통상압박을 예고했다. 이어 “한국에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주문하는 것으로 말했다. 한국이 미국의 많은 무기를 구매하기로 한 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 있는 무역 혜택을 누리기 위해 한미 FTA 관련 협의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함께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원칙적으로 확인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와 인근 지역으로의 순환배치를 확대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정상은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며 “한국 자체 방위력 증강을 위한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보여준 각종 무력 시위와 관련해 “이런 부분을 실제로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북한 독재자가 수백만의 무고한 인명을 위협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