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답변 : 당근이다.
누가 물 1g과 기름 1톤을 주고 물로 기름을 들어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되받아친다면 기초적인 과학 공부를 좀 더 해야할 필요가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물 1g으로 기름 1g을 들어 올리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 1톤 1g을 넣을 수 있는 용기를 구해서 물과 기름을 부으면 그만이다. 어떠한 과학적 조치도, 특수한 장비도 필요 없다. 넣는 순서 역시 상관없다. 동시에 부어도 무방하다. 그러고 나서 잠시만 기다리면 물 1g이 용기의 바닥에 가라앉아 기름 1톤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어떤 물질이 다른 물질 속에서 뜨고 가라앉는 것은 질량의 문제가 아니다. 밀도 차이의 문제다. 크기가 동일하다면 무거운 물체가 밀도가 높으며, 밀도가 높은 물체와 낮은 물체를 혼합하면 고밀도의 물체가 가라앉게 된다. 저밀도 물체의 질량(중량)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물과 기름에 국한하자면 물이 기름보다 밀도가 크다. 때문에 항상 기름 아래로 가라앉는다. 1톤이 아니라 1억톤의 기름을 넣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바닷물 속에 작은 쇠구슬을 넣는다고 쇠구슬이 둥둥 떠다니지 않는 것과 같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