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태닝이 된 피부를 좋아한다. 그래서 뜨거운 태양 아래 여러 시간 동안 살을 태운다. 그러나 태양빛에 노출될 경우 너무나 분명하고 위험한 결과도 따라올 수 있다. 여러 증거에 따르면, 햇빛에 반복 노출될 시 피부 노화가 빨라지며 피부암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나타났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태닝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피부 손상 없이 태닝을 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해결책이다. 지난 수년간 연구자들은 그 방법을 찾으려 해 왔다. 그리고 학회지 <셀 레포츠(Cell Reports)> 최근호에 나온 논문에 따르면, 그 연구는 엄청난 도약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사람의 피부를 태양 자외선에 노출시키지 않고도 태닝 시키는 작은 분자를 발견했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론상으로 볼 때 이 연구는 태양 없이도 멜라닌을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자외선 없는 태닝을 추구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연구의 연구자들은 10년 전에도 포스콜린이라는 혼합물을 발견했다. 포스콜린을 쥐의 피부에 주입하자 멜라닌 생성 단백질을 자극, 피부를 검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혼합물은 쥐에게는 매우 잘 작용한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인간 피부에 대해 실험했을 때는 실패했다. 인간의 피부가 쥐의 피부에 비해 5배나 더 두꺼운 것이 그 원인이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염유발 카이나제(saltinducible kinases, SIK)라는 단백질을 대체 물질로 찾았다. 이 물질의 작동 원리는 비슷하지만 멜라닌 생산 경로의 다른 부분을 공략한다. 이들은 이러한 멜라닌 생산 단백질을 더욱 작게 만들어 인간 피부에 더 잘 들어맞게 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적어도 실험실에서는 효과가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매우 유망해 보인다. 그러나 실용화되기에는 아직 좀 이르다. 연구자들은 이 단백질들을 실험실의 인간 피부 세포에 실험해 보았을 뿐, 아직 실제 인간에게는 실험하지 않았다.
이것이 전반적인 인체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면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안전성에 대해 숙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부암 위험성 없이 짙은 색 색소를 생성하는 방법은 알았지만, SIK 단백질은 MITF를 유도함으로서 그 효력을 발휘한다. MITF는 색소 유전자의 최종 조절 장치다. 연구자들은 MITF 유전자의 변이 또는 강화는 특정 조건 하에서는 암을 유발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 과정이 MITF의 변이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 같지만, 추가 연구 없이 확실히 알 방법은 없다. 현재까지 쥐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이 방식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이 인공 태닝이 장차 실용화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선크림을 바르고 그늘에 머물러라.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Kendra Pierre-Lou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