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롯데정밀화학 출자 에스엠피 결국 파산 신청

매각 불발에 美 태양광 수입제한 조치 영향 받은듯

롯데정밀화학(004000)이 700억원 넘게 출자한 태양광 업체 에스엠피(SMP)가 결국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지난해부터 회생절차에 들어서며 진행했던 매각이 최종적으로 틀어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에스엠피가 독자적인 생산에 나서려고 했지만 글로벌 태양광 업황이 부진한데다 미국이 최근 발표한 태양광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권고안 등의 악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은 출자법인인 에스엠피가 울산지방법원에 지난 6일 파산신청을 했다고 7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에스엠피는 2016년 6월13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법원이 정한 기한인 2017년 11월 13일까지 회생 계획안 제출이 불가능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불가피한바 관계 법령에 따라 파산 신청했다”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은 762억원가량을 출자해 에스엠피 지분 15%를 갖고 있다.


태양전지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에스엠피는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인 삼성정밀화학과 미국 선에디슨이 50대50으로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지난해 4월 선에디슨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고 결국 한 달 뒤인 5월 울산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후 경영권 매각에 착수한 에스엠피는 글로벌 태양광 기업인 GCL과 REC, 미국계 사모펀드 한 곳 등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태양광 업황 부진 등의 이유로 최종 인수자가 나타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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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피 측은 생산 재개를 통한 자력구제를 대안으로 삼고 GCL과 REC 등의 폴리실리콘 특허권을 구매하는 협상을 이들 회사와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파산신청으로 에스엠피 측의 노력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에스엠피가 자력구제에 나섰어도 미국의 규제로 고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태양광전지의 수입을 제한하기 위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는 수입 태양광 전지에 최대 35%의 관세를 부과하고 최장 4년간 수입 쿼터를 설정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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