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당선 1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다시 바닥을 친 반면 지난 1년 간 미국 증시는 거침 없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년을 앞두고 지난 2~5일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한 달 전 대비 1%포인트 내려간 36%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반면 58%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CNN 조사에 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부 출범 초인 1월 31일∼2월 2일 조사에서는 44%였다. 1년 만에 바닥을 친 이번 조사 결과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폴 매너포트 전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 관계자 3명이 기소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5일 내놓은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지지는 37%에 그친 반면 반대는 59%에 달해 순수 지지율은 마이너스 22%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이래 순수 지지율이 마이너스가 된 첫 대통령”이라며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0년간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 미 증시는 1년 동안 거침없이 상승했다. 이날 미 CNBC 방송은 역대 정권 초반(250거래일 기준)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움직임을 비교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년 성적표’는 역대 3번째로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적은 1960년대 초반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이었다. 당시 S&P 500지수는 대선 이후로 26.5% 상승했다. 정권교체에 성공한 케네디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주가지수는 치솟았고,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무렵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1988년 11월 대선 이후로도 22.7% 올랐다. 1987년 이른바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로 주가지수가 폭락한 탓에 기술적으로 반등한 측면도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11·8 대선’ 이후로 21.2%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의 움직임은 대다수 연금생활자의 소득을 비롯해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통령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CNBC 방송은 “정권 초반에는 대체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증시 랠리가 이어지곤 하지만, 4년 임기 전체를 놓고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면서 “현재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감세와 규제 완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