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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솔직함과 배려 사이’…이세창,재혼을 둘러싼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배우 이세창과 아크로바틱 배우 정하나의 결혼을 둘러싼 세간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불륜도 잘못된 만남도 아닌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왜 여전히 싸늘한 것일까.

지난 5일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이세창과 정하나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기자간담회 이후 진행된 이들의 결혼식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축가를 없애는 대신 신부의 장기인 아트로바틱을 살려 아나의 뮤지컬을 보는듯한 축하무대를 하객들 앞에 선보인 것이다. 결혼식 단상에서 용사와 공주로 변신한 이세창과 정하나는 정하나의 공연 동료들과 함께 동화 같은 결혼식을 보여주었고, 결혼식에 초대받은 하객들은 박수로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사진=‘비디오 스타’ 캡처사진=‘비디오 스타’ 캡처


하지만 정작 대중은 이들의 결혼식에 대해 여전히 세모눈을 뜨며 날카로운 비난의 말을 남기고 있다. 단순하게 이들이 13살 나이차이가 나는 커플이거나, 혹은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서 등의 이유 때문에 이들 부부의 결혼식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떠들썩한 이세창과 정하나의 결혼 소식은 이혼을 한 전 부인 배우 김지연과 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과거 정하나와 결혼발표 직후 이세창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이후 많은 것을 배웠다”는 말 또한 문제가 됐다. 이세창이 이혼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 결혼을 발표한 것은 잘못된 일은 아니나, 이 같은 발언은 자칫 전 부인과의 결혼생활이 불행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고, 더 나아가 가만히 있는 전 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경솔한 대답이었기 때문이다.

전 부인을 배려하지 않는, 가볍고 경솔한 이세창의 대답은 지난 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이세창의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정하나와의 재혼이었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으로 정하나와의 첫 만남, 제일 예쁜 곳, 반한 점이라든지, 프러포즈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까지는 괜찮았다. 결혼을 앞둔 새신랑으로서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는 설렘과 들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은 바로 이세창이 전 부인을 언급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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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인에게 결혼 소식을 알렸더니 축하를 받았다더라”는 MC들의 말에 이세창은 “결혼 발표를 하기 전에 전 부인한테 먼저 양해를 구했다. ‘다음 주에 기사가 터질 거다. 괜찮겠니’했더니 ‘너무 축하한다. 본인 갈길 가야지’라고 하더라. 이기한테는 자기가 설득하겠다고 하더라. 행복하게 살란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보편적인 정서 상 오랫동안 사귀다 헤어졌던 사람으로부터 결혼 소식을 전해 듣는 건 남아있는 감정의 유무를 떠나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하물며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했던 전 남편이 보낸 재혼 소식이 전 부인에게 유쾌하게 다가갈 리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 대중의 보편적인 정서이다.

물론 이 같은 이세창의 말이 사실일 수 있다. 지난 2013년 이혼을 했던 이세창 김지연이었다. 이혼 후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각자 서로의 새로운 짝을 만나 결혼을 올릴 수 있고, 친구처럼 지낸다면 각자의 결혼에 대해 축하해 줄 수도 있다. 다만 문제는 이 같은 발언은 이세창이 아닌 김지연이 본인이 전하는 것이 맞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전 부인 김지연은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로 이미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다. 이세창이 전 부인의 존재를 언급하는 순간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김지연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심지어 어린 딸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을 자세히 알 수밖에 없으며, 이는 훗날 딸에게 상처로 남을지도 모르는 부분이다.

결국 사람들이 이세창의 재혼에 불편함을 느낀 부분은 전 부인과 딸에 대한 배려부족이었다. 현재 이세창은 지나치게 가벼우며, 또한 상대의 동의도 없이 지나치게 자신의 사랑을 여러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다니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이세창을 향해 사람들은 “철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쩌면 이세창의 입장에서는 자신은 솔직하게 이야기 했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솔직함과 배려는 다른 문제이다. 전 부인을 향한 진짜 예의는 재혼 기사 가나오기 전 미리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제 그만 떠들썩한 결혼식을 알리는 것에 대해 멈출 필요가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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