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림파괴 방지, 어렵지 않다!

적은 비용으로 오래가는 효과를!






우간다의 울창한 삼림에는 수천 종의 야생동식물이 산다.


그 중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침팬지도 있다. 그러나 이 삼림의 주인들 중에는 일반인도 있다. 이들은 근근이 살아가기 위해 나무를 잘라내기도 한다. 우간다 정부는 삼림 파괴에 맞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지주들에게 경제적 고통을 주지 않고도 삼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환경 보호 급여(Payments for Ecosystem Services, PES)의 일환으로 나무를 베지 않는 지주들에게 돈을 주는 시도가 코스타리카와 멕시코 등지에서는 삼림 보호를 위해 실시되고 있다. PES는 얼핏 좋은 아이디어로 들린다. 그러나 최근까지 누구도 PES가 얼마만한 효과가 있는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

이 계획에 자발적으로 가입한 사람들은 이미 그 전에도 나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보호되는 나무의 수에는 변함이 없을 수 있다. 또는 계획에 가입한 사람들이 계획의 빈틈을 찾아내어, 자기 땅 밖의 나무들을 베어냈기 때문에 나무 보호 효과는 떨어지고 돈도 낭비되었을 수도 있다.


▲ 연구 지역에 있는 삼림지대 의 모 습. 이 지역을 대상으로 2년 간 삼림 보호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지역에 있는 삼림지대 의 모 습. 이 지역을 대상으로 2년 간 삼림 보호 실험을 진행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적어도 우간다에서는 PES가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개발 경제학자 시마 자야찬드란은 동료들과 함께 우간다 내의 120개 마을을 대상으로 2년간의 실험을 실시 했다. 이 중 절반인 60개 마을의 지주들은 삼림을 보호하는 대가로 급여를 받았고, 나머지 60개 마을은 급여를 받지 않았다.

자야찬드란은 “사회 정책을 진행하는 여러 곳에서 무작위적인 실험이 진행되었지만 자연 보호 효과를 검증할 수는 없었다. 우리의 실험은 자연 보호 정책을 더욱 확실히 평가할 수단의 등장을 촉진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정책의 효과를 측정하는 데는 문제가 따른다. 프로그램에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어떤 점인지 파악하는 것이 문제다.”

2년간의 실험이 종료될 시점에 통제군의 땅에서는 삼림 파괴가 9% 발생했다. 1헥타르 당 연 28달러를 받는 실험군의 땅에서는 삼림 파괴가 4% 발생했다. 연구자들은 현장 조사와 상업 위성을 통해 얻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통해 삼림 파괴 및 보존 비율을 추적해 왔다.

자야찬드란은 “많은 사람들이 삼림 보호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동시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신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환경보호주의가 사치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풍족해야 금전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환경을 보호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가족을 먹여 살리기에 급급한 가난한 우간다 농부는 그런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 자야찬드란은 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를 중요한 일로 여기고 있으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관련기사



나무 세 그루를 베서 30달러에 팔면 아이들이 무려 1년 동안이나 학교에 다닐 수 있는데, 그 나무들을 보호하면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고 마는 것이다. 자야찬드란는 “나무를 베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는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사람에게 파괴할 때보다 더 많은 금전적 보상을 줘야 한다. 그래야 금전적인 부를 누리면서 환경을 보호했다는 데서 오는 행복감도 느낄 것이 아닌가.”고 말한다.


▲ 연구 지역에 있는 오두 막집을 찍은 사진▲ 연구 지역에 있는 오두 막집을 찍은 사진


▲ 나무가 벌채되고 화전을 이룬 우간다의 땅. 대부분의 농부들은 나무를 벌채하고 경작지를 늘리거나, 벌채한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거 나 매각한다.▲ 나무가 벌채되고 화전을 이룬 우간다의 땅. 대부분의 농부들은 나무를 벌채하고 경작지를 늘리거나, 벌채한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거 나 매각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간다 이외의 다른 나라는 물론, 개별 지주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익을 준다. 나무를 잘라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혹은 부패하도록 방치할 경우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산화탄소는 온실 가스다. 그리고 너무 많은 양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어 기온을 높이고 있다. 삼림을 보호하면 이산화탄소를 나무 조직 속에 묶어두어 오랫동안 대기 속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다른 환경 보호 활동은 세계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진국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우간다의 PES 프로그램에 비하면 돈이 많이 든다. 자야찬드란은 2년간의 실험에서 지주 1명에게 지급된 200달러의 급여는, 지구 전체에 500달러 어치의 이익을 주었다고 추산했다.

“우리는 지구상 어디든 1톤씩의 이산화탄소를 줄였다. 이산화탄소는 심각한 세계적인 문제다.”

이것은 2년짜리 프로그램이었지만, 자야찬드란에 따르면 이산화탄소의 방출을 지연하는 것만으로도(지주들이 나중에라도 결국 나무를 베기로 결정하거나, 나무가 자연적으로 죽어 부패되는 경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녀의 팀은 가장 비관적인 가설, 즉 사람들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더욱 빨리 삼림 파괴에 나설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 보았다. 설령 그렇게 된다고 해도 이 실험의 비용 대 효과는 1:2.5에 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의 계산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이 더 오래 계속될 경우 이 비율은 급격히 증대한다. 프로그램이 영구히 진행될 경우 비용 대 효과 비율은 1:10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영구히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없다. 정부와 여러 단체는 예산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야찬드란에 말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은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실험지역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수입이 아닌, 비상금 조달 목적으로만 나무를 베려고 했다. 따라서 실험이 끝나도 삼림 파괴의 속도는 빠르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초기 실험이 종료된 지 4년이 지난 현재, 그녀는 실험의 장기적인 효과를 알기 위해 실험 지역에 다시 돌아가 연구를 재개할 계획이다.

자야찬드란은 “우리 실험에서 나타난 증거들을 보고, 사람들이 이 방식의 효과를 더욱 긍정적으로 봐 주었으면 한다. 시스템을 속이거나 빈틈을 찾아낼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음에도, 적어도 이 실험 설정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결국, 사람들에게 충분한 돈을 주면 돈 때문에 삼림을 파괴하는 일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Mary Beth Griggs

Mary Beth Griggs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